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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한영 번역 입문서…'한영 번역, 이럴 땐 이렇게'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4-11-30 11:23 송고
이다새.© News1

'텔레비전 좀 크게 틀어 주세요'를 영어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Turn up the TV please'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Turn up the volume please'가 더 정확하다. 크게 트는 것은 텔레비전이 아니라 볼륨, 소리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교육을 받는 우리는 문법 오류 없이 간단한 문장 정도는 영작할 수 있다. 하지만 구조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한영 번역, 이럴 땐 이렇게'(이다새)는 통번역사로 일한 지 20년, 대학에서 통번역 강의를 한 지 10년 된 조원미 교수가 번역사를 꿈꾸는 이들과 영어를 쓰거나 읽는 일이 많은 직장인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영어 글쓰기 방법과 노하우를 풀어낸 한영 번역 입문서다.

조 교수는 "교정은 문법적 오류나 의미 전달이 안 되는 부분만 찾아서 수정하는 것이지 전체 문장 구조나 표현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번역)은 아니다"면서 "원어민으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영어다운 문장을 구사할 수 없나, 하는 의문에서 번역 교수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우리말과 영어의 구조를 비교해가며 우리말 주어와 서술어를 영어로 옮길 때 겪는 어려움과 그 해결법이 무엇인지, 우리말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이 영어에서 어떻게 번역되는지 용례와 예문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유의해야 할 콩글리시, 대조 표현, 관용 표현 등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 그의 행동이 수상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문장이 있다면 어떤 핵심어가 영어 문장에서 주어와 목적어가 되어야 하는지, 문장을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외에도 기사, 기고문, 논문, 실용문, 수필 등 우리말 원문을 제시하고 비전문가의 번역과 전문가의 번역을 번갈아 보여 주면서 영작을 잘하는 방법도 꼼꼼히 짚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정의는 살아 있다'는 문장을 'Justice is alive'가 아닌 'Justice is served'라고 표현하려면 그만큼 영어와 영미 문화에 익숙해야 한다. 조 교수는 "영어를 읽고 듣는 것뿐 아니라 말하고 쓰는 것까지 잘하고 싶다면 영어 지문을 읽을 때 정보 습득은 물론이고 영어 표현과 구조를 파악해 정리하고 외워야 한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이다새. 1만4800원.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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