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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패보다 답답한 까메호, 강만수 감독의 한숨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11-29 15:38 송고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소위 ‘용병’이라 불리는 외국인 선수의 영향력이란 야구나 축구, 농구 등 다른 종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배구만큼은 아니다.

김상우 해설위원은 “선수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배구만큼 큰 스포츠는 없다. 다른 종목은 견제를 할 수 있다. 패스가 아예 가지 않도록 원천봉쇄하거나 해당 선수를 피한다거나 일부러 괴롭힐 수 있다. 하지만 배구는, 일단 서브가 넘어가면 그 선수에게 공이 가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배구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는 친절하고도 냉정한 설명을 전한 바 있다.

2014-15 시즌 V리그를 봐도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은 단박에 표가 난다. 이제는 터줏대감 느낌이 나는 레오를 보유한 삼성화재가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괴물’로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시몬의 OK저축은행이 2위다. 3위 대한항공 역시 산체스가 몫을 충분히 해주면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29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까메호의 부진이 너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 News1 DB
우리카드가 29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까메호의 부진이 너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 News1 DB

팀 당 11경기 정도를 소화한 현재 언급한 이들이 나란히 득점 랭킹 1~3위에 올라 있다. 레오가 10경기에서 365점을 올리면서 명불허전임을 입증했고 시몬이 11경기에서 343점을 기록하면서 ‘시몬스터’ 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산체스도 10경기 기준으로 320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급격히 200점대 득점으로 떨어진다. 결국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팀 성적에 고스란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외국인 선수 활약상에 가장 울상 짓고 있는 팀은 강만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우리카드다.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그들의 순위는 외국인 공격수 까메호의 부진과 맥을 같이 한다.

우리카드가 2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0-25, 22-25, 24-26)으로 패했다. 11경기에서 벌써 10패째다. 지난 5일 OK저축은행을 3-2로 꺾은 것이 올 시즌 유일한 승리다.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까메호가 내내 아쉬웠을 강만수 감독이다. 상대 외국인 공격수 산체스가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려준 것에 비해 까메호는 중요할 때 범실이 나와 한숨을 짓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선전했던 2세트가 가장 아쉽다. 19-19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우리카드는 막바지에 무너졌다. 까메호 때문에 울었다. 동점 상황에서 까메호의 공격은 대한항공 수비에 걸렸고 산체스의 공격은 우리카드 코트에 꽂혔다. 이후 어깨에 힘이 들어간 까메호는 끝줄 밖으로 공을 보내는 범실까지 범했다. 22-24에서 세트를 끝난 것도 까메호의 서브 범실이었다.

경기 내내 앞서가던 3세트는 더 아쉽다. 끝내야할 때 끝내지 못해 결국 듀스를 허용한 뒤 뒤집기를 당했다. 24-25에서 마지막 까메호의 공격이 또 밖으로 나가면서 24-26으로 끝났던 경기다. 만약 3세트를 가져왔다면 반전을 기대할 수 있었던 흐름이라 더 아쉽다.

모든 것이 까메호의 탓은 아니지만, 영향이 크다. 국내 선수들과 별반 차이가 없던 공격력은 답답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10번째 패배보다 까메호의 부실함이 더 한숨 나올 강만수 감독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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