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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재명 성남 구단주 "강등되면 ACL 포기할 수도"…왜?

"강등시 예산 확보 어려워…잘못된 경기운영으로 위기 처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11-28 19:36 송고
지난 23일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는 성남 김학범 감독(오른쪽)과 이재명 구단주.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23일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는 성남 김학범 감독(오른쪽)과 이재명 구단주. © News1 박정호 기자

프로축구 성남FC 구단주 이재명(50) 성남 시장이 K리그 클래식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할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재명 구단주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FC, 꼴찌의 반란인가? 왕따된 우등생인가?"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구단주는 "시민프로축구단인 성남은 구단 인수창단 첫 해 혼돈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FA컵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성남은 시 지원예산과 메인스폰서를 포함한 50억원 이상의 후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1부 잔류시 내년부터 시민구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며 "FA컵 우승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ACL을 치르는 데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규리그다. 성남은 29일 최종전(부산 아이파크전) 한 경기를 남긴 가운데 시즌 전적 8승 13무 16패(승점 37)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부산전에서 성남이 비기거나 지고 11위 경남 FC(7승 15무 15패·승점 36)가 이기면 성남은 11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이 경우 챌린지 2위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이 구단주는 이에 대해 "아이러니하게도 성남은 2부 리그 강등 탈출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기업후원을 받을 수 없어 약속한 후원도 취소되고 시 예산지원도 2부 리그 수준에 맞춰 대폭 감액된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선수방출과 운영비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챌린지는 소화한다고 해도 각국의 프로축구단이 조국의 명예를 걸고 각축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성남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라고 반문한 후 "선택지는 많지 않다. 대폭 축소된 선수진으로 핸드볼 경기 수준의 실점을 하며 나라 망신을 시키거나 예산과 실력의 현실을 인정하고 출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단주의 이 같은 언급은 결국 성남이 2부리그로 강등될 경우 성남이 ACL 출전을 포기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 구단주는 성남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도" 강등권으로 추락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로 '부당한 판정'을 꼽았다.

그는 "(FA컵)우승을 할 수 있는 실력이 있음에도 성남이 강등 위기에 처한 것은 잘못된 경기 운영 때문"이라면서 구체적인 경기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성남이 받은 페널티킥 판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구단주는 "이 사례들 말고도 백없고 힘없는 성남시민구단이 당한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가정(강등)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강등탈출에 온 힘을 다할 뿐"이라며 "축구계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힘없고 연줄없는 시민구단이 피해없이 기회를 나눠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챌린지 강등여부가 걸린 성남과 부산의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은 29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같은 시각 상주시민운동장에서는 11위 경남과 12위 상주가 맞붙는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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