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4.11.28/뉴스1 © News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현지지도에서 직접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 제1비서의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훈련 현지지도 사진에서 김 제1비서가 직접 사진기를 들고 조종사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속 김 제1비서는 그간 자신을 찍었을 것으로 보이는 사진기를 들고 사진기를 많이 다루어 본 듯한 익숙한 모습으로 여성 조종사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
여성 조종사들은 김 제1비서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때 보다 더 긴장된 자세와 표정으로 사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노동신문은 김 제1비서의 사진 촬영에 대해 "훌륭한 딸을 둔 부모들에게도 (여성 조종사들의 사진을)보내주고 온 나라에 크게 소개하자고 하시며 그들의 사진까지 친히 찍어주시는 대해(大海) 같은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고 표현했다.
이날 김 제1비서의 이 같은 모습은 김 제1비서 스스로 따뜻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처음은 아니다.
과거 김일성 주석 역시 직접 사진기를 들고 어린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연출한 바 있으며 관영 매체의 보도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 제1비서의 이날 모습이 김일성 주석의 통치술을 벤치마킹하는 것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보여지는 부분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직접 사진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공개된 적은 없다.
김 국방위원장의 경우 16세 때인 1958년 5월1일 김일성 주석이 평양 교외의 호수에서 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 선생을 태운 배의 노를 직접 젓는 모습을 찍은 적이 있다.
이 사진은 공개 당시에는 김 주석의 전속 사진사가 찍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46년이 지난 2004년 12월이 되서야 직접 본인이 찍은 사진임을 간부들에 밝혔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김 제1비서의 모습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공개활동 사진에 최고지도자의 얼굴이 아닌 뒤통수가 나온 이례적 사진이 보도됐다는 점이다.
특히 신문은 이날 김 제1비서가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을 김 제1비서 뒤에서 포착함으로서 김 제1비서보다 여성 조종사들이 더 부각되는 구도의 사진을 싣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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