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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정보없는 '스마트초이스'…말로만 알뜰폰 육성?

통신비 절감 취지로 개설돼…정작 통신비 저렴한 알뜰폰 정보는 없어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4-11-28 08:01 송고
<span>미래부가 지난 18일 대국민 통신요금 비교 포털사이트로 오픈해 1주일 째 운영중인 '스마트초이스'</span>© News1
미래부가 지난 18일 대국민 통신요금 비교 포털사이트로 오픈해 1주일 째 운영중인 '스마트초이스'© News1


'알뜰폰 육성'을 강조하는 정부가 최근 오픈한 통신요금 비교사이트 '스마트초이스'에서 알뜰폰 가격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한곳에서 모든 이통사의 휴대폰 보조금을 비교할 수 있는 '스마트초이스' 개설취지가 무색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휴대폰 보조금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를 지난 18일 선보인 뒤 1주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알뜰폰 업체들의 보조금 정보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알뜰폰 서비스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비교사이트인 스마트초이스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스마트초이스는 '스마트라이프' 코너를 통해 비슷한 요금제에서 휴대폰별 보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한번에 모아 비교표를 보여준다. 휴대폰 모델을 선택하고 본인이 쓰고 싶은 가격대의 요금제를 고르면 사업자별로 각각 얼만큼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실제 판매가는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페이지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가격만 비교한다. 정작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정부가 국민 통신비 절감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인 알뜰폰 업체들의 정보는 알 수가 없다. 

소비자들에게는 보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가 휴대폰 구매의 중요한 기준이다. 이통3사의 경우 월정액 9만원대 요금제 이상에 가입해야 법정 최대 보조금인 3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알뜰폰은 월정액 5만원대 요금제부터 최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정보 차원에서 값싼 요금제를 이용하고도 보조금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마땅하지만 스마트초이스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pan>같은 조건으로 팬택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노트'를 구매할 경우 이통3사와 알뜰폰 업체 미디어로그 사이 구매 비용 차이는 최대 50만원에 육박한다. </span>© News1
같은 조건으로 팬택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노트'를 구매할 경우 이통3사와 알뜰폰 업체 미디어로그 사이 구매 비용 차이는 최대 50만원에 육박한다. © News1
KT와 LG유플러스는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노트'를 월정액 5만원대 요금제 가입 조건으로 각각 16만4000원, 17만2260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베가 시크릿노트 출고가를 최근 69만9600원에서 29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기 때문에 각각 13만3000원, 12만4740원에 살 수 있다. SK텔레콤에서는 출고가 69만9600원을 유지하고 있어 보조금 18만3000원을 받아도 가격이 51만6600원에 육박한다.

똑같이 베가 시크릿노트를 구매하고 알뜰폰 업체 미디어로그에서 월정액 5만2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보조금을 26만6000원 받을 수 있다. 판매가는 3만1000원까지 내려간다. 같은 조건으로 휴대폰을 구매해도 SK텔레콤과 미디어로그 사이 50만원 가량의 가격차이가 난다. 하지만 스마트초이스 홈페이지에서는 이 가격차이를 알 수 없으며 알뜰폰 업체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일일이 비교해야 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는 지원금 공시 페이지에 알뜰폰 지원금 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대신 요금제 간편 비교 페이지에는 포함해 뒀기 때문에 이통3사 대비 알뜰폰 요금제가 얼마나 더 저렴한지는 비교할 수 있도록 해 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페이지 또한 효과적으로 비교해 주진 않는다. 이통3사의 주요 요금제들을 늘어놓은 화면에서 '알뜰폰 실속 요금제 보기' 베너를 클릭해야 알뜰폰 요금제 상품 내용을 알 수 있으며, 화면이 전환되기 때문에 이통사와의 한눈 비교는 쉽지 않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점점 더 알뜰폰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이통3사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확고하게 드러날 수 있는데 통합형 비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초이스 홈페이지가 이통3사 정보 비교에만 특화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휴대폰과 같은 요금제를 선택하더라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알뜰폰이고 이를 강조하고자 하는 게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이라며 "지금과 같은 구성보다는 이통3사와 알뜰폰을 동시 비교할 수 있는 방식이 더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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