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약장사에게 ‘홀랑’ 털린 황당한 주민자치 워크샵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2014-11-27 15:45 송고

경기 고양시 OO동의 주민자치위원들이 워크샵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위원들의 동의도 없이 여행사 직원이 버스에 동승, 수백만원 상당의 건강보조식품을 팔아치워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고양시에 따르면 OO동 주민자치위원 20여명은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청남대로 버스 1대를 빌려 당일 일정으로 워크샵을 다녀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행사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 한명이 버스에 동승해 주민자치위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위원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본격적으로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홍보를 늘어놓기 시작,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특정 업체로 유도해 물건을 사도록 유도했다.

처음 위원들이 내린 곳은 인삼 농축액을 파는 곳으로 작은 제품은 35만원, 큰 제품은 70만원에 달했다.

이어 모 사슴농장으로 자리를 옮겨 녹용을 구매할 것을 권유, 여기서도 300~400g 정도의 녹용이 35만원이라는 적지않은 금액에 판매됐다.

모 주민자치위원에 따르면 “이렇게 2곳을 거치며 이날 참가자 절반 이상이 안내자의 상술에 현혹돼 제품을 구매했으며 액수도 수백만원에 달한다”고 귀뜸했다.

결국 이날 예정에도 없던 일정이 추가돼 의원들은 중식 후 잠깐 청남대를 둘러본 뒤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워크샵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어떤 토론이나 회의, 유인물 배부 같은 절차는 생략됐다.  

이 같은 황당한 워크샵에 해당 주민자치위원들 사이 불만과 함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몇몇 주민자치위원들은 위원장 등 임원진들이 사전에 위원들과 협의도 없이 여행 일정을 잡고 문제의 여성을 탑승시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A위원장은 “사전에 여행사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특정 제약회사를 방문하는 일정을 추가하도록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함께 탑승한 여성이 해당 자치단체에서 나온 줄 알았으며 나중에 언쟁까지 벌이는 실랑이 끝에 2시간 정도 할애하는 방안으로 타협을 봤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주민자치위원들간 갈등 양상을 보이며 논란이 확산되자 고양시도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해당 지역 B동장은 “이번 워크샵에 버스 대절과 식비 등으로 150만원을 지원했다”며 “그러나 주민자치위원회의 자체 행사에 ‘이러라 저러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dj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