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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내는데 매장위치는 '구석'"...롯데월드몰 국내 브랜드 '찬밥'

롯데월드몰 쇼핑몰, 국산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임대조건 차별 심해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4-11-28 08:00 송고
롯데월드몰 쇼핑몰 1층 안내도. 중앙 광장에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News1
롯데월드몰 쇼핑몰 1층 안내도. 중앙 광장에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News1

"평당 임대료를 더 많이 내는 국내 브랜드는 구석으로 몰리고 임대료를 덜 내는 글로벌 브랜드는 핵심 길목에 위치해 있어요."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롯데월드몰 중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의 말이다.
롯데월드몰 중 롯데자산개발이 운영중인 쇼핑몰과 관련해 국내외 브랜드간 임대조건의 차이가 크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브랜드에게는 높은 수수료와 함께 구석진 자리를 내주는 반면 글로벌 브랜드에게는 수수료도 낮고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매장을 임대해 줬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몰 쇼핑몰은 '미니멈 개런티'라는 임대조건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출이 일정 수준 도달하면 해당 매출에 대한 수수료율에 따라 임대료를 받지만 매출이 기준에 못 미칠 경우는 미리 정해놓은 임대료를 받는 형식이다.

즉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이 얼마가 됐든 기준 임대료를 내야 하고 매출이 기준보다 높다면 임대료를 더 내야하는 불리한 조건이다.
최근 들어 일부 쇼핑몰들이 도입하는 방식인데, 기존 백화점 등의 매출 대비 수수료에 익숙한 입점업체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부담이 큰 방식이다.

이마저도 글로벌 브랜드들과 차별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브랜드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월드몰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미니멈 개런티'가 아닌 '고정 임대료'를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매출에 관계없이 정해진 임대료만 내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임대료 수준도 국내 브랜드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 입점 브랜드 관계자는 "어느 쇼핑시설이든 차이가 있다는 것은 국내 브랜드 모두 감안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도 서로 양해가 되는 수준에 그쳐야하는데 알려진 대로라면 롯데월드몰 쇼핑몰의 브랜드 차별은 너무 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브랜드 관계자 역시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인지는 비밀조항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지만 글로벌 브랜드와 임대수수료 등의 차이가 크다고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매장 위치 등은 글로벌 브랜드에 밀려 오히려 좋지 않은 곳에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 쇼핑몰 1층 ´유니클로´ 매장. 중앙광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News1
롯데월드몰 쇼핑몰 1층 ´유니클로´ 매장. 중앙광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News1

게다가 글로벌 브랜드들은 매장 위치도 국내 브랜드에 비해 좋다. 소위 말해 목 좋은 곳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다.
 
롯데월드몰 쇼핑몰의 메인 스트리트인 1층 중앙광장은 SPA 브랜드들이 둘러싸고 있다. 북쪽 문으로 들어서서 왼쪽을 보면 스페인 브랜드인 자라의 대형매장이 바로 보인다. 남쪽 문의 우측에는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이들 매장과 마주보고 있는 매장은 스웨덴의 SPA 브랜드인 H&M이 있다. 쇼핑몰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사실상 글로벌 브랜드에 내준 것이다.

그나마 유니클로와 자라 매장 사이에 제일모직의 8세컨즈 매장이 있다. 하지만 매장 크기가 유니클로와 자라의 중간 정도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빌딩 기둥에 가려져 중앙임에도 구석처럼 보이는 자리다. 빈폴의 경우 중앙 광장과는 동떨어진 쇼핑몰 가장 서쪽에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임대료 등 수수료는 매장 위치, 층수, 규모, 브랜드 인지도 등에 따라 다 다르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와 어떤 조건인지는 상호 비밀조약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 쇼핑몰 ´자라´ 매장.© News1
롯데월드몰 쇼핑몰 ´자라´ 매장.© News1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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