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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2초도 안돼 흑인소년에게 총 쏴'…제2의 퍼거슨 우려

(클리블랜드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 2014-11-27 12:13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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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지 2초도 안돼 장난감총을 들고 있는 흑인소년에게 총을 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은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사살한 백인 경찰 대런 윌슨(28)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격화된 소요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12세 흑인 소년인 타미르 라이스는 지난 22일 클리블랜드의 한 공원에서 모형 권총을 갖고 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에 복부를 맞았다. 라이스는 병원으로 이송된지 하루 만에 끝내 숨졌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당시 상황이 촬영된 CCTV 영상을 26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소년이 무료한듯 공원 정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여러 방향을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이 나와있다.

이어진 화면에서는 순찰차량을 탄 경찰관 2명이 소년이 있던 정자로 매우 가깝게 다가왔다. 곧이어 티모시 로먼(26) 경관이 차에서 내린 직후 소년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에드 툼바 클리블랜드 경찰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순찰차가 멈춘 뒤 로먼이 라이스를 쏘기까지 걸린 시간은 1.5초에서 2초"라고 밝혔다.

영상에는 목소리가 녹음되지 않았지만 경관들은 라이스에게 손을 들라고 3차례나 명령했음에도 따르지 않아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신고자는 당시 경찰에 '가짜 총'일수도 있다고 알렸다.

툼바 부국장은 경찰들이 이처럼 정자에 가까이 멈춰선 이유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사건후 로먼 경관과 그와 함께 출동한 파트너 프랭크 감백(46) 경관은 휴직 처분 상태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야호가 카운티 대배심이 두 경관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9월 오하이오 데이튼 지역에서 장난감 권총을 소지한 남성을 사살한 경찰 2명에 대해 지역 대배심은 불기소 처분을 결정한 바 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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