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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무승부로 끝난 서울과 포항의 끝장 승부

(상암=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11-26 21:30 송고 | 2014-11-26 21:39 최종수정

“그동안의 빚을 한 번에 갚을 수 있은 절호의 기회다. 연장전이 있는 경기는 아니지만 차라리 승부차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정말 승부를 내고 싶다.” - 황선홍 포항 감독

“지겹도록 많이 붙었지만 사실 포항도 우리도 가진 것을 모두 펼치지 못했다. 나 역시 끝장 승부를 원한다. 뒤를 생각할 수도 없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 최용수 서울 감독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경기는 두 팀 간의 끝장 대결이자 올 시즌 전체의 마지막 승부였다.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무려 6번 맞붙어 1승4무1패(승부차기 결과 제외)로 팽팽했던 우열을 가리는 무대이자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벼랑 끝 싸움이었다. 이 끝장 승부도 결국 승부가 나지 않았다. 0-0으로 비겼다.

26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에스쿠데로(서울)와 김광석(포항)이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4.11.2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6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에스쿠데로(서울)와 김광석(포항)이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4.11.2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두 감독 모두 승부가 갈리기를 원했다지만 속마음까지 동일하지는 않았다. 승점 57점으로 3위인 포항과 54점으로 4위인 서울 입장이 같을 수 없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시즌 내내 가동하던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을 들고 나온 반면 황선홍 감독이 스리백 카드를 꺼낸 것은 이유가 있던 변화다.

긴장감 속에서 그리고 조심스러움으로 시작된 경기는 전반 내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전반 15분 정도까지 서울이 강하게 몰아친 뒤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전반 중후반에는 포항의 역습이 간간히 발휘됐다. 먼저 넣는 것보다 먼저 실점하는 것이 더 두려운 상황에서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급하게 된 쪽은 당연히 서울이다. 무승부도 큰 의미가 없는 서울은 보다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포항으로서는 기다렸던 면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이 먼저 조급해지기를 기다렸던 황선홍 감독이다. 승부는 후반전부터였다. 칼은 서울이 먼저 뺐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16분 공격수 박희성을 불러들이고 측면 자원 고광민을 넣었다. 그러면서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후반 22분에는 김동석을 투입했다. 좌우를 크게 흔들면서 포항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 노력했다. 실질적으로 좋은 찬스들도 여러 차례 만들었다. 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포항은 수비를 안정되게 유지하면서 역습을 도모했다. 김승대와 강수일, 김재성을 활용한 카운트어택은 꽤 날카로웠다. 서울이 마냥 공격에 주력할 수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은 쫓길 수밖에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31분 윤일록 대신 몰리나를 투입하면서 모든 카드를 썼다. 모든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승패는 갈리지 않았다.

팽팽했던 두 팀의 공방전은 결국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다. 마지막까지 두 팀 모두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히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내심 웃는 쪽은 포항이다.

승점 1점을 추가해 서울과의 간격을 3점으로 유지한 포항은 오는 30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비기기만 해도 3위를 확정짓는다. 서울은 무조건 승리한 뒤 포항의 결과를 봐야하는 어려운 입장이 됐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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