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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학계열 흡수한 한화…김승연 회장 삼형제 '힘실리나'

빅딜 자금줄 역할하는 한화에너지 모회사 한화S&C 삼형제가 보유
한화S&C와 지주사인 한화를 합병하면 그룹계열 지배구조 구축가능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11-26 17:26 송고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News1


한화그룹이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그룹의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면서 3세 경영승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31)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차남 김동원(29)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삼남 김동선(25) 한화건설 매니저 등은 그룹 각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S&C가 경영권 승계의 핵심열쇠가 될 전망이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인수주체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여기서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한화에너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열병합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너지는 한화S&C가 지분 100% 보유한 자회사로, 앞으로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열병합 발전사업을 영위하며, 산업단지에 전기와 스팀 등을 공급한다.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률이 30%가 넘을 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한 편이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사내유보금이 3000억원 규모인 한화에너지는 이번 '빅딜'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주력계열사인 한화케미칼보다 규모는 작지만,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중 30%를 가져가며 한화케미칼보다 2.4% 많은 지분을 갖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높고 사내유보금이 충분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산업단지에 전기 등을 공급하는 사업구조상 석유화학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434억원, 영업이익 1622억원으로 한화S&C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한몫하며 주목받았다. 한화에너지가 이번 인수로 몸집을 키우면 지배회사인 한화S&C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게 된다. 한화S&C의 기업가치를 크게 키울수록 향후 한화와 합병시 세 아들의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 한화S&C는 장남 김동관씨가 50%, 차남 동원씨와 삼남 동선씨가 각각 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상 한화와 합병할 경우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전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다.

재계는 한화S&C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삼형제가 장기적으로 그룹 지주사인 한화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이에 따른 대가로 한화 주식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형제에서 한화 합병회사, 그룹 계열사로 연결되는 지배구조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이들 형제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S&C 지분을 팔아 한화 지분 매입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거나 한화S&C 지분과 한화 신주를 교환하는 현물출자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한화S&C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한화에너지가 삼형제의 경영승계에 있어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빅딜을 누가 주도했는지도 관심이다. 김승연 회장이 아직 경영에 복귀하지 않은 시점이라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번 빅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한화 측은 김동관 실장이 주도했다고 볼 수 없다며 세간의 추측을 부인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등 주로 태양광 사업을 총괄해온 김 실장은 석유화학과 방산분야에 경험이 없으며, 각 계열사 대표이사 등이 실무진과 4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한화 측은 밝혔다.
© News1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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