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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빅딜의 '자금줄' 역할하는 까닭

사내유보금 3000억원...김승연 회장 삼형제가 소유한 한화S&C 자회사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11-26 16:20 송고
한화그룹이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그룹의 화학 방산업체 4개사 인수를 전격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본사모습. 2014.1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화그룹이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그룹의 화학 방산업체 4개사 인수를 전격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본사모습. 2014.1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6일 전격 이뤄진 한화와 삼성의 '빅딜'에 참여한 한화에너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열병합 발전사업을 영위하며, 산업단지에 전기와 스팀 등을 공급한다.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률이 30%가 넘을 만큼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사내유보금이 3000억원 규모인 한화에너지는 이번 '빅딜'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주력계열사인 한화케미칼보다 규모는 작지만,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중 30%를 가져가며 한화케미칼보다 2.4% 많은 지분을 갖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높고 사내유보금이 충분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산업단지에 전기 등을 공급하는 사업구조상 석유화학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434억원, 영업이익 1622억원이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차남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S&C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향후 3세 경영승계 과정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가 이번 인수로 몸집을 키우면 지배회사인 한화S&C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게 된다. 한화S&C의 기업가치를 크게 키울수록 향후 한화와 합병시 세 아들의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한화S&C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한화에너지가 삼형제의 경영승계에 있어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한화그룹이 대규모 M&A에 나설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겠느냐는 데 쏠리고 있다. 한화케미칼 등 인수 주체로 떠오른 한화계열사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부진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고 투자를 늘리느라 재원 마련이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한화생명을 파는 것 아니냐는 매각설까지 제기됐다. 

한화측은 삼성그룹에 3년내 분납으로 매각 대금을 납부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항간에 나도는 한화생명 매각은 '사실무근'이라고 못박았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그룹 화학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키로 했으며, 향후 경영 성과에 따라 옵션으로 지급하는 1000억원을 포함할 경우 최대 2조원까지 매각대금은 올라간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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