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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성 화학부문 빅딜…'재원조달·한화생명 어떻게'

한화그룹, '생명 매각없다-자체 자금 동원할 것' 천명
그룹사옥 보유 한화생명, 자금 수혈 불가피…금융계열사 한두곳 매각설도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최명용 기자 | 2014-11-26 09:14 송고 | 2014-11-26 10:07 최종수정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생명의 건물 모습. /뉴스1 © News1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생명의 건물 모습. /뉴스1 © News1
한화그룹이 삼성 화학계열사를 매입하기로 한 가운데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단 그룹측은 자체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화학 등 제조 계열사 확충이라는 명분 속에 일각에서 예상하고 있는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 매각과는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26일 IB업계에서는 당장은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을 매각하지 않더라도 한화생명 등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계열사들이 우회적인 자금지원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생명은 한화케미칼로부터 서울 소공동 한화빌딩 토지 및 건물을 1255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또 2011년에도 한화케미칼로부터 장교동 한화빌딩(연면적 7만4374㎡ㆍ2만2498평)을 3.3㎡ 당 1755만원씩 총 395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부동산은 아니지만 또다른 유통계열사 한화타임월드가 한화케미칼로부터 한화생명 주식(시가 1079억여원 상당)을 사준 바도 있다.

한화생명이 부동산을 사준 계열 기업이 한화케미칼이라는 점은 이번 한화-삼성간 빅딜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 대기업 화학계열사 관계자는 “화학에서는 사이클이 중요한데 한화케미칼에 최근 60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것은 태양광 투자 등 그룹 역점 사항 외에도 그만큼 업황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한화쪽은 향후 화학 관련 업황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것이고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삼성은 시간에 쫓겨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려웠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금융계에서는 한화생명 등이 법률상 한도(보험업법에서는 총자산의 15 ~ 25%내에서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다)까지는 계열사 부동산을 사주거나 유동화에 동원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자체 부동산을 매각하고 한화 계열사 부동산을 사줄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화생명이 상시 구조조정과 몸만들기를 통해 현재 시점은 아니더라도 매각에 대비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 구조조정을 90년대 후반부터 진두 지휘했던 김연배 부회장이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오면서 최근 임단협 과정에서 최초 제안이긴 하지만 내년도 임금 상승률을 0%(동결)로 제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주진형 대표이사 체제에서 강도높은 구조조정 행보를 이어갔었다.

재계에서는 예금보험공사가 주주(24.75% 보유)로 있는 한화생명 외에 계열사가 주로 보유한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 다른 계열사를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금융계에서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한두곳이 매물로 나왔다는 설이 산발적으로 제기됐었다.

한화손해보험은 한화증권 빌딩을 갖고 있고 한화생명이 한화손해보험 대주주로 있는 등 금융계열사간 거래와 지분이 얽혀 있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제조업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 외에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고 있는 유통계열사(한화갤러리아, 한화타임월드 등)와 레저 계열사(한화호텔앤리조트 등) 등은 이번 빅딜 과정에서 일정부분 사업 재배치 등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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