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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학계열 한화에 매각..IMF 이후 첫 빅딜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4-11-26 07:26 송고 | 2014-11-26 08:28 최종수정
삼성그룹이 화학계열사 및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넘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그룹간 자발적인 빅딜이 일어난 첫 사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주요 석유화학 계열사와 방위사업체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매각키로 했다. 조만간 각 회사별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매각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룹간 빅딜이 일어나는 것은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IMF외환위기 당시엔 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부가 그룹간 구조조정을 요구해 빅딜이 이뤄졌으나 이번 빅딜은 자발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다르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서로의 필요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성사됐다. 삼성그룹은 전자와 금융, 건설 등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 부문은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그룹은 석유화학 부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그룹은 석유 화학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화학 산업의 특성상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접목하기 힘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 글로벌 경기나 시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사업이다. 
삼성토탈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조1800억원에 순이익 1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매출 7조8500억원에 당기순이익 55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방위산업체인 삼성테크윈도 3분기까지 매출 1조9300억원에 당기순손실 1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3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이나 방위산업체의 경우 특별한 경쟁력이나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운 부문 중 하나다"며 "이른바 범용 제품을 만드는 사업군이라 글로벌 선두 업체로 육성이 어렵다는 점이 삼성그룹 입장에선 매력적이지 않은 사업이다"고 전했다. 

한화 입장에선 화학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한화그룹은 당초 미국 다우케미칼을 인수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다우케미칼이 매각 작업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시일을 끌자 또 다른 매물을 물색해 왔다. 

한화그룹은 이번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로 화학 부문 규모를 크게 키울 수 있다. 화학 분야 매출만 20조원으로 늘어나면서 LG화학을 바짝 뒤쫓게 된다. 특히 함께 인수하는 삼성테크윈을 통해 방위산업체 분야도 육성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한화그룹과 사업 재편을 통해 비핵심 기업을 매각하려는 삼성간의 입장이 맞아 떨어지면서 빅딜이 성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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