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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꽃가마 앞에 함께 선 최강희-이동국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11-26 01:09 송고 | 2014-11-26 01:14 최종수정

2014년 K리그가 종점을 향하고 있다. FA컵 결승전 때문에 미뤄졌던 37라운드 2경기(26일)와 오는 29일과 30일 열리는 38라운드를 끝으로 올 시즌도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미 챔피언은 결정됐다. 지난 8일 전북이 우승을 결정지었다. 그리고 16일 수원이 2위를 확정했다. 가장 중요한 우승과 준우승 팀이 조기에 매듭지어지면서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볼거리들은 남아 있다.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포항전의 결과에 따라 마지막 라운드에서 ACL 티켓이 주어지는 3위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같은 날 펼쳐지는 인천과 성남전 역시 ‘강등’ 여부가 걸린 중요한 매치업이다. 그리고 올 시즌 가장 값지게 땀 흘린 이들에게 박수와 선물을 동시에 전하는 시상식이 남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보선정위원회는 오는 12월1일 열리는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의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후보는 각 구단이 제출한 부문별 후보 명단 가운데 주간 MVP와 위클리베스트 횟수, 선수평점, 개인기록, 팀 성적 등을 토대로 선정했다.

전북의 우승을 견인한 최강희 감독(왼쪽)과 이동국이 '2014 K리그 대상' 감독상과 MVP 후보에 올랐다. 수상이 유력하다. 세 번째 동반 수상을 노리고 있다. © News1 DB
전북의 우승을 견인한 최강희 감독(왼쪽)과 이동국이 '2014 K리그 대상' 감독상과 MVP 후보에 올랐다. 수상이 유력하다. 세 번째 동반 수상을 노리고 있다. © News1 DB

백미는 역시 MVP와 감독상이다. 수상이 유력한 인물은 전북의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한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 콤비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끈 최강희 전북 감독을 비롯해 FA컵 준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4강을 견인한 최용수 FC서울 감독, 그리고 수원의 K리그 클래식 2위를 이끌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서정원 감독을 감독상 후보로 선정됐다.

아무래도 최강희 감독에게 기울어지는 게 사실이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아온 최 감독은, 특히 시즌 막바지 K리그 최초의 10연승까지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전북을 이끌었다. 전북이 오는 30일 시즌 최종전에서 울산을 꺾으면 새 역사를 창조한다.

MVP도 이동국(전북)-산토스(수원)-차두리(서울)의 3파전이다. 이동국과 산토스는 현재 득점 랭킹 공동 1위다. 이동국은 전북의 주축 공격수로 31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산토스는 34경기에 출전, 13골을 득점했다.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최근 A대표팀에도 재승선한 차두리 역시 MVP 수상 경쟁에 가세했다.

무게 추는 역시 이동국 쪽이다. 부상으로 시즌을 보다 일찍 마감했으나 서른다섯의 나이에도 여전했던 이동국의 골 감각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산토스와 차두리 모두 훌륭했으나 우승 팀 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

흥미롭게도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각각 3번째 감독상과 MVP에 도전하고 있다. 모두 전북에서의 합작품이다. 처음은 2009년이었다. 이동국이 전북과 인연을 맺었던 해인데, 자신이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르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은사 최강희 감독에게 처음으로 감독상을 안기며 스스로는 MVP를 받았다.

그리고 2011년, 전북의 두 번째 우승 때도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나란히 감독상과 MVP를 수상했다. 당시 이동국은 도움왕을 차지하면서 다른 면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2014년,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세 번째 동반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가리켜 “그동안 이동국 아저씨와는 많은 일이 있었다. 이제는 선수하고 지도자의 관계가 아니라 그냥 가족 같은 관계”라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딱히 주문하는 것도 없어졌고 자신이 내게 와서 말하는 것도 없어졌다”는 설명을 전했다. 두 사람의 ‘신뢰’를 설명하는 좋은 문장이라는 생각이다.

만약 올해도 이동국이 MVP를 받으면, 서른 살 이후 3번의 MVP를 수상하는 진기록을 갖게 된다. 스승을 잘 만나면 고목에도 꽃이 피는 법이다. 물론 스승 역시 좋은 제자를 만나면 꽃가마를 자주 탈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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