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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서양 미술사 한눈에

작품 가치만 1조2천억원…미국 최초 현대미술관 '필립스 컬렉션' 한국 전시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11-25 18:16 송고 | 2014-11-25 21:56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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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의 부유한 가정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던컨 필립스(1886~1966)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엘리트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성장했다.

예일대를 졸업한 후 뉴욕에서 미술 비평가로 활약하던 그는 아버지에 이어 형의 갑작스런 죽음 후 홀로 남게 된 어머니의 요청으로 1918년 워싱턴으로 돌아온다. 워싱턴에서 세계적인 걸작들을 감상하면서 새로운 세기의 미술을 느껴볼 수 있는 미술관을 세우기로 결심한다. 
그는 미국 회화를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족이 함께 회화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 가졌던 열정들을 미술관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화가였던 그의 아내 마조리는 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가 '현대미술과 그 근원의 미술관'이라고 불렀던 미술관은 필립스 기념 갤러리로 1921년 말 일반에게 공개됐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근대 회화 전시를 시작한 미국 현대미술관의 시초다.

"예술에 대한 사랑이 물질적인 사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의 명화들을 수집해 온 필립스 컬렉션 3000여점 중 68명의 작품 85점이 서울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작품 평가액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서양 미술의 걸작들이다. 
주최 측인 ㈜하늘이엔티(대표 이홍진)와 ㈜지온아트앤디자인(대표 김혁)은 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필립스 컬렉션전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전시는 19세기 고전주의와 사실주의를 시작으로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시대를 거쳐 추상표현주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서양미술사를 이끈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100년 서양 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외젠 들라크루아, 오노레 도미에,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폴 세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피에르 보나르, 라울 뒤피,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조지아 오키프,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아돌프 고틀리브, 김환기 등 서양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유화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앵그르의 '목욕하는 여인', 고야의 '회개하는 성 베드로', 들라크루아의 '바다에서 나오는 말', 도미에의 '봉기', 마네의 '스페린 발레' 등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는 세계적인 작품들이 나왔다. '푸른 방', '투우', '초록 모자를 쓴 여인' 등 필립스 컬렉션이 소장한 피카소의 유화 작품 5점 중 3점도 소개됐다.  

던컨 필립스는 유럽에 있는 미술 작품들보다 미국에 있는 작품들이 더 좋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이번 전시에는 25명의 미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됐다. 한국 작가로는 김환기의 점화가 유일하게 전시됐다.  

전시에는 화가들의 삶과 이상, 역사와 사회, 자연에의 동경, 추상과 현실 등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시를 기념해 한국에 온 필립스 컬렉션 도로시 코신스키 관장은 "던컨 필립스는 어떤 주의를 본 것이 아니라 아트 자체를 보면서 열정을 느끼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전시는 지난 7월 대전시립미술관 개관 사상 최단시간, 최다 관객을 동원한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전시보다 업그레이된 구성이다. 전시 기획은 ㈜에듀씨에스(대표 최정태), 주관은 ㈜씽크브릿지(대표 정용덕·이홍진)와 ㈜아트몬(대표 탁선희)이 했다.

관람료는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원, 아동 8000원이다.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www.greatartist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senaj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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