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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 하유미 없는 '하유미팩' 매출↓…하청생산으로 눈 돌려

매출 2011년 1052억→2013년 621억원으로 급감…상반기 적자전환
배우 하유미와 지난해말 결별…OEM·ODM 사업 집중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4-11-26 07:00 송고
2014.11.25/뉴스1 © News1
2014.11.25/뉴스1 © News1

일명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이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주력상품의 매출이 꺾이면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닉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93억1800만원을 기록했고 8억7800만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제닉의 실적은 지난 2011년부터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2011년 매출액은 1052억원에 달했으나 2012년 858억원, 2013년 621억원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억원에서 71억원으로 감소했고 또 다시 3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제닉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홈쇼핑 히트상품으로 손꼽혔던 '하유미팩' 매출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닉은 2007년 배우 하유미를 통해 '셀더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첫 선보였다. '셀더마'라는 브랜드보다 '하유미팩'으로 더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회사 측은 판매관리비 절약 등을 이유로 지난해말 하유미 씨와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셀더마'란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낮은 인지도 탓에 부침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제닉의 2012년 홈쇼핑 매출은 6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335억원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올 상반기 홈쇼핑 매출은 111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에 불과하다. 홈쇼핑 월 평균 방송 횟수 또한 2012년 14.3회에서 올 상반기에는 6회로 감소했다.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제닉은 OEM, OD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미샤, 에뛰드, 더페이스샵 등 브랜드숍과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다.

    

해당 사업의 매출액은 2012년 149억원에서 지난해 216억원까지 뛰었다. 올 상반기 동안에는 1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43%에서 34.23%로 높아졌고 올 상반기에는 50%를 넘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을 잃은 업체들 중에서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들이 OEM, ODM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다만 화장품 회사들의 경쟁력은 브랜드에서 나오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를 다시 높이는 게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마스크팩 매출이 줄어들면서 제닉 측의 시름도 깊다. 제닉 관계자는 "OEM, ODM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이 늘어났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은 홈쇼핑 매출이 빠졌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하유미 씨와 계약이 종료된 이후 마스크팩 브랜드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지만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마스크팩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다양화하고 다시 매출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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