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한약환을 공진단과 같은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속여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박스당 3만원짜리 한약재를 항암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박스당 40여만원에 판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및 사기)로 모 판매업체 대표 권모(42)씨, 직원 정모(2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상자당 3만원짜리 한약환을 제조해 13배인 39만8000원에 판매하고 3억2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 등은 구기자, 하수오 등 한약재를 무작위로 섞어 만든 약을 만성피로에 좋고 간기능 개선, 항암효과 등이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내며 유명 제약회사의 연구실 사진을 도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전화상담원을 고용해 '서민들을 위해 보급형으로 만들어 저가로 판매한다'고 속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는 동일 범죄수법으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어 정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영업했다"며 "경찰수사가 진행되자 압수수색에 대비해 관련 장부와 자료를 폐기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