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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헤이글 美국방장관 사임 발표…사실상 경질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11-25 03:46 송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장관(우)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임을 발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야기하고 있다. © AFP=뉴스1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장관(우)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임을 발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야기하고 있다. © AFP=뉴스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장관의 사임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특별 브리핑을 통해 헤이글 장관 사임을 확인했으나 그의 퇴진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 정가에선 헤이글 장관의 사임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작전과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등을 놓고 백악관 국가안보팀과 갈등을 빚은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헤이글 장관은 자신의 사임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지만 행정부 관리들은 사실상 경질이라고 시사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헤이글 장관의 입각 이후 우리는 중대한 변화의 시기에 진입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철수, 미래의 임무 수행을 위한 강력한 군대 양성, 국방예산 감축에 따른 미군 재편 등을 함께 겪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헤이글 장관이 나의 대통령 잔여 임기에 대해 논의하고 국방부의 변화가 진행된 지금이 자신의 사임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헤이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그가 보여준 '우정'과 '리더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행정부가 미군과 미국을 더욱 강력한 안보와 안정의 경로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지하디스트 계정의 웹사이트와 트위터엔 IS 지지자들이 헤이글 장관에 대해 승리를 거뒀다고 축하 메시지들을 올렸다. 이들은 연합군에 대한 자신들의 승리 때문에 헤이글 장관이 경질됐다고 주장했다.

68세의 헤이글 장관은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고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이기도 했다. 공화당 인사론 유일하게 오바마 행정부 2기에 참여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2년여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헤이글 장관의 후임자가 발표될 예정이다"면서도 "다만 미국 상원이 후임자를 인준하기 전까지 그가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정가에선 헤이글 장관의 사임으로 향후 미국의 IS 대응전략 등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헤이글 장관의 후임자로는 미셸 플루노이 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잭 리드 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 애슈턴 카터 미국 전 국방부 부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찬성했다. 하지만 나중엔 이라크전 증파 결정에 반대를 나타냈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초당적 인사에 힘입어 국방부장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등을 주도했다. 

헤이글 장관은 비(非)임관사관(NCO)로 베트남전을 경험한 것이 장점으로 장관을 맡는 데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재임 중 공개석상에서의 잦은 말실수 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 시리아 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메모가 공개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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