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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조작ㆍ재산도피' 모뉴엘 박홍석 대표 구속기소

檢, 무역보험公ㆍKT ENS 직원 금품 수수 정황도 확인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2014-11-24 18:27 송고

1조원대 매출 조작과 해외 재산도피 혐의를 받고 있는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의 박홍석(52)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노정환)는 박 대표를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24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로 구속된 신모 부사장과 강모 재무이사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과 공모해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모뉴엘 직원 등 10여명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거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홍콩 등 해외지사를 통해 수출입 물량과 대금을 부풀려 신용장 등 관련서류를 허위로 꾸며낸 혐의를 받고 있다.


모뉴엘이 이처럼 조작된 서류로 세관에 허위 신고한 수출입 규모는 현재까지 1조2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 대표 등은 같은 기간 해외지사에서 부품 수입대금을 실제보다 부풀려 서류를 꾸민 뒤 차액을 남기는 수법으로 361억여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도 받고 있다.


검찰과 관세청 조사 결과 모뉴엘은 해외계좌를 통해 2조8000억여원을 입출금하면서도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뉴엘은 부풀린 해외 매출을 근거로 발행한 매출채권을 국내 금융권에 할인 판매했다. 대출만기가 도래하면 또 다시 허위 수출입을 반복해 대출금을 갚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모뉴엘은 이런 수법으로 금융권에서 빌린 담보·신용대출 잔액 6700억여원을 아직 상환하지 않은 상태다. 모뉴엘의 허위 서류를 근거로 보증서를 발급한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잔액도 현재 3100억여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무역보험공사가 사기대출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해 진정을 낸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무역보험공사 임직원 5~6명이 모뉴엘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모뉴엘의 보증업무를 담당하던 전 영업총괄부장 정모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정씨는 지난달 모뉴엘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이미 해외로 도피했다.


검찰은 정씨의 소재를 쫓는 한편 조만간 금품수수 혐의가 포착된 무역보험공사 임직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네트워크 장비업체 KT ENS 직원 1명에게도 모뉴엘이 금융계좌를 통해 억대 금품을 건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ENS는 최근까지 모뉴엘의 홈시어터PC 제품을 납품받아 해외 업체에 유통했다. 이 과정에서 모뉴엘은 KT ENS에서 2000억원대 규모의 수출채권을 발행받아 금융권에 할인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hong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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