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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종 전염병’ 고도비만, 해결 방안은?

(서울=뉴스1) 이슈팀 장유성 기자 | 2014-11-24 16:48 송고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 © News1

비만 때문에 전세계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연간 2조 달러(약 2230조원)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이 초래하는 비용이 알코올(1조4000억 달러)이나 기후변화(1조 달러) 대처에 지불하는 비용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킨지는 현재 비만이나 과체중 인구는 21억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에는 비만(또는 과체중)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워질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서는 비만인구가 적은 편이지만 고도비만·초고도비만인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고도비만 인구는 4% 내외이며, 초고도비만인도 전체 인구의 1%에 달한다.

세계비만대사외과학회 아시아·태평양연합이 2012년 내놓은 가이드라인에는 BMI(체질량지수,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 35 이상의 초고도비만 환자와 BMI 30~34의 고도비만 환자 중 당뇨병, 수면무호증, 생리장애 등 비만 동반질환이 2개 이상 있는 경우 고도비만 수술을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BMI 27.5~30의 일반 비만인 중에선 약물이나 인슐린 등으로 당뇨 조절이 어려운 극히 일부 환자에게 이 수술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식이요법, 운동, 약물요법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 고도비만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는 고도비만 수술에는 위밴드수술, 위절제술, 위우회술이 있다. 이들 수술은 복강경을 통해 시술이 이뤄지는데,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고도 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의 치료 효과가 뛰어나 ‘비만대사 수술’로 불린다.

위밴드수술은 식도와 위가 이어지는 부위 바로 아래에 위밴드라고 불리는 실리콘 밴드를 삽입해 체중감량을 돕는 방법이다. 모래시계 속의 모래처럼 위밴드수술 후 섭취한 음식은 천천히 내려가고, 이로 인해 적은 양을 섭취해도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수술이 빠르고 간단하며 위를 자르지 않기 때문에 위를 자르는 다른 수술 방법보다는 초기 합병증이 적다. 하지만 환자가 수술 후 식이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미란, 미끄러짐, 식도 확장,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구토로 인한 식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위절제술은 위의 불룩하게 나온 부분을 아래 위로 길게 절제해, 용적을 1/10 정도로 줄여 섭취량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위우회술보다 비교적 수술 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합병증도 비교적 적으나 체중 감량 효과는 위우회술보다는 다소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우회술은 식도 부근의 위를 조금 남기고 나머지 위 부위는 모두 절제해 제거한 후 남은 작은 위를 소장에 직접 연결해 음식이 소장으로 바로 내려가게 하는 방법이다.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음식의 흡수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뛰어나 미국에서는 표준 수술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남은 위에 위암이 생길 경우 위내시경 검진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암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선 선호도가 높지 않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고도비만은 단순히 생활습관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으며, 수술적 방법을 통한 반강제적인 식이습관의 변화가 좋은 대안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수술을 받으면 음식 조절이 이전보다 쉽게 된다는 것이지 수술 자체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고 안 좋은 생활습관도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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