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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복수정답 인정에 희비 엇갈린 수험생들

생명과학Ⅱ '운명 갈려'…영어 '영향 작지만 불안'
교사 "2문제 복수정답 문제많아…문제은행식 출제 등 검토 필요"

(서울=뉴스1) 사건팀 | 2014-11-24 13:22 송고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실에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을 확정·발표하고 평가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고 있다. 2014.11.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실에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을 확정·발표하고 평가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고 있다. 2014.11.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4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 논란을 빚은 생명과학Ⅱ와 영어 영역 문항에 대한 복수정답이 인정된 가운데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이과 수험생들은 표준점수 등 변동으로 의대 등 상위권 대학 수시·정시 지원에 영향을 받게 돼 운명이 갈리게 됐다.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서울 경동고 3학년 이모(18)군은 8번 문항에서 원래 정답 '4번'이 아닌 '2번'을 선택했었는데 이날 발표로 정답처리돼 점수가 올랐다.

    

이군은 "EBS 교재에 나와 있는대로 풀었기 때문에 당연히 맞은 걸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오답처리돼 당황했다"며 "수시 면접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탐구 최저 등급 기준 때문에 아슬아슬해 걱정됐는데 이번에 한 문제 맞았으니 등급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수능도 엄연한 국가고시인데 정답 논란이 계속되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인생이 갈릴 수도 있는 시험이니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대를 지망한다는 재수생 김모(19)군도 "선택과목으로 생명과학Ⅱ를 골랐는데 복수정답으로 인정받아 점수가 오르게 됐다"며 "수학이 쉽게 나와 탐구 영역이 중요해졌는데 복수정답이 돼서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표시했다.

    

영어 영역에서는 당초 교육과정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4번'을 선택한 수험생이 많아 복수정답 인정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래 '4번'을 선택했던 학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건대사대부고 3학년 이수정(18)양은 "보기 중 4번이 맞아서 5번은 볼 생각도 없었다"며 "영어 영역이 너무 쉽게 나와서 몇점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시점에서 원래 4번을 선택한 학생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시에 지원해 최저 등급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등급이 오를 친구들을 생각하면 다행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칫하면 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여고 3학년 홍시온(18)양도 "수시를 지원해 면접도 모두 보고 등급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원래 4번을 선택해 2등급에 걸쳤는데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일고 3학년 송지원(18)군은 "원래 정답을 선택해 불이익이 있을 것 같지만 복수정답으로 인정 안할 수도 없는 것 같다"며 "성적이 중위권인 학생으로서 등급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갑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의 3학년 학년부장은 "한 해 수능에서 두 문제가 복수정답 처리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수능 전에 합숙해 문제 내고 검토하고 인쇄하는 데까지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문제은행식으로 문제를 제출하는 등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서 '4번'과 함께 '2번', 영어 25번 문항에서 '4번'과 함께 '5번' 등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했다.

    

평가원은 이의 신청이 들어온 나머지 129개 문항에 대해서는 '이상없음' 결론을 내렸다.

    

(박응진·오경묵·성도현 기자)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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