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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성훈 평가원장 "수능오류 책임 사퇴"

올 수능 정답 확정 및 이의신청 결과 발표…"출제위원에 대한 징계는 고려치 않아"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4-11-24 12:49 송고 | 2014-11-24 12:57 최종수정
김성훈 교육과정평가원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성훈 교육과정평가원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4일 자진 사퇴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원을 대표해 깊이 사과한다"며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고 평가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평가원 측은 그러나 수능 문제를 잘못 낸 출제위원들에 대한 징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과의 일문일답.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 이유는.
▶영어는 퍼센테이지포인트라고 써져야 하는데 퍼센트라는 용어를 썼기에 문제가 됐다. 생명과학은 기본적으로 표현상의 문제로 말미암아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했기 때문에 애초에 정답으로 제시한 4번 외에 2번도 정답으로 복수정답을 인정하게 됐다.

-평가원이 총리실 산하기관이라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닌가.

▶단순히 평가원의 소속문제에만 연유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총리실 산하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전체적인 관리감독을 맡고 있다. 평가원이 위탁한 업무가 수능 뿐이 아니다. 교육과정이나 학업성취도 관련 업무도 하고 있다. 정부 출연연구원의 전체적인 운용 이란 큰틀에서 면밀하게 검토해야 될 사안이다.

-각각 애초 정답을 선택한 수험생 숫자, 복수정답을 선택한 수험생 숫자는.

▶오늘부로 정답이 확정된 후 채점이 시작된다. 이의신청과 심사도 출제의 일부다. 정답으로 확정하고 나서 지금부터 채점이 시작되는 것이기에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데이터는 따로 산출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산출하지 않을 것인가.

▶아니다. 지금부터 본 채점을 한다.

-그런 내용을 추가로 발표하나.

▶지난해 세계지리와는 경우가 많이 다르다. 한정된 시간과 인력으로 출제를 하다보니 퍼펙트하지 않을 수 있어서 이의신청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답이 확정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채점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매번 수능 오류가 발생하는데.

▶작년 세계지리 출제 오류로 인해 올해는 나름대로 출제체제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문항오류가 재발된 점에 대해 더 이상 말씀을 드릴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다.

-평가원에 대한 관리감독은 어떻게 했나.

▶(한석수 실장) 행정권한 의의 및 위탁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위탁을 한 기관은 수탁기관에 대해 위탁한 업무에 관해서 지휘 감독할 권한이 있다. 교육부에서 위탁한 수능 관련 업무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평가원에 출제부터 점수 산정해서 통제하는 일련의 절차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왔던 사안이다. 우리들이 위탁한 업무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지휘 감독할 권한과 책임이 있다.

-2개 문항이 오류가 발생한 것은 처음인가.

▶그간 수능 문항오류가 3번 있었다. 2004학년도 언어, 2008학년도 물리, 2010학년도 지구과학에 문항오류 등 지난해 세계지리 오류 전까지 도합 3번 있었다. 이번처럼 복수정답이 두 번 나온 전례는 없었다.

-잘못 출제한 담당자에 대한 징계는.

▶출제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더라도 출제된 문항에 대한 책임을 출제위원에게 묻게 되면 어떤 분이 출제위원으로 참여하려고 하겠나. 그래서 최종적인 책임은 평가원이 지는 것이다.

-EBS 연계 출제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한석수 실장) 수능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를 12월 중에 발족시켜 내년 3월까지 수능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그런 일정을 마련하겠다. 오류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EBS와의 연계되는 부분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언론보도들이 나오는데 그런 사안들을 포함해 앞으로 운영될 위원회에서 한번 신중하고 진중하게 논의해보도록 하겠다.

-EBS 연계를 잘못 파악했다는 뜻인지.

▶(한석수 실장) 재검토까지는 아니고 수능 체제에 관해 지금까지 제기되는 모든 사안들을 다 담아서 그것을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검토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EBS를 재검토하겠다는 것까지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

-앞으로 출제위원 풀을 넓힐 계획은 없나.

▶기본적으로 출제인력풀 확충을 위해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 규정에는 50% 이하로 동일학부 출신 학자들을 출제위원으로 위촉하게 되어 있는데, 올해 수능은 전체적으로 놓고 볼때 특정대학 출신 비율이 20% 정도다. 거의 0에 가까운 영역도 있다. 영역이나 과목의 특수성들이 조금씩 있어서 차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출제위원들을 해마다 바꾸거나 할 생각이 있는지.

▶출제 안정성 때문에 유경험자를 일정한 비율 이상 참여시켜 왔다. 그러다보니 언론에서 제기한 것처럼 안면과 친분 때문에 문항검토를 제대로 못하지 않느냐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분명한 것은 검토 위원이 전원 동의해서 서명하지 않으면 문항의 원안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검토위원이 이의를 제기했는데 출제위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항조정위원회에 신청하도록 돼 있다. 우수한 출제위원들이 장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대학측의 지원과 고등학교측의 인력할애가 현재로서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수한 교수·교사 출제위원들이 수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많이 지원해 주셨으면 한다.

-수능 시스템 개편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한석수 실장) EBS교재를 연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와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EBS교재에 부실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EBS측과 충분히 협의해서 강화하고 감수도 신중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

-생명공학 8번은 팩트 오류가 아니라 국어상의 문제 아닌가.

▶유전자의 프로모터가 포함되느냐 포함되지 않느냐는 논점이 하나 있고, 결합한다는게 애초의 동작을 의미하느냐, 결합한 상태를 의미하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갈린다. 그 경우의 수 4가지 중에서 프로모터가 유전자에 포함되지 않는 상태, 그리고 최초에 결합한다는 그런 상태로 본다면 보기에 'ㄱ'이 옳지 않을 진술이 열려있는 셈이다. 결국은 언어적인 문제이면서 과학적인 문제와 겹쳐 있다. 우리가 발표한 것은 가정답이고, 이의신청 처리과정도 출제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정된 시간과 인력 속에서 퍼펙트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답오류를 최소화 하기 위한 절차로서 이의신청제도가 마련된 것이고 그래서 정답이 확정된 상태이다. 4번 선택자들의 손해를 야기하는 것은 정말 안타깝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 어찌됐건 4번 선택자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 올린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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