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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유치원 수업 오후 1시쯤 끝나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근표 교육정책국장, 박영자 유아교육과장-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4-11-24 12:35 송고 | 2014-11-24 12:41 최종수정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오른쪽)이 24일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오른쪽)이 24일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2015학년도부터 서울 지역 유치원들은 하루 3~5시간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제도가 적용되면 유치원 수업 종료 시간이 오후 2시에서 오후 1시 전후로 1시간 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다. 

또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바꾸는 개명 작업이 장기 과제로 추진된다. 일부 공립 유치원에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교무행정실무사가 배치되고 학급당 정원도 조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24일 발표했다.

교무행정실무사는 서울 시내 197개 공립 유치원 중 15개에 우선 배치될 예정이다. 누리과정 학비 지원, 유치원운영위원회 행정, 정보공시, 물품구입·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소요 예산은 2억6388만원이다.

시교육청은 가칭 '유치원 교권상담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고 사립유치원 공공형 운영 모델 제시를 위한 정책 연구를 수행 중이다. 체험활동 확대를 위해 서울 여러 지역에 '유아교육진흥원 권역별 체험활동 분원'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음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근표 교육정책국장, 박영자 유아교육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유치원 교육과정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박영자 = 관련 지침에 따라 하루 3~5시간 편성해 왔는데 올해 초 교육부에서 누리과정 학비 지원 등을 이유로 5시간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30분 범위에서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정하도록 했다. 1년간 운영해 보니 만 3세 아이들이 오후 2시까지 교육받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유치원 5시간은 말 그대로 300분이다. 융통성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 보통 급식을 하고 나면 오후 1시에 끝난다. 이번 조정을 통해 오후 1~2시 사이에 유치원 형편에 맞게 결정되리라고 본다.

이근표 = 오후 1시 전후로 끝나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교육부 5시간 지침 전에는 1시 정도에 끝났다.

조희연 = 학부모들이 5시간 교육을 원할 수 있다. 운영위에서 협의하도록 했다. 교육과정 운영 시간을 3~5시간 범위에서 결정하도록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학업 부담과 학부모 사정 중 어느 것을 먼저 고려했나. 학무모들은 오랜 시간 교육을 원할 것 같다.

▶박영자 = 유아들 발달상으로 기관 생활을 오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맞벌이 부모들을 위해 에듀케어(유치원 종일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유치원 교사들 업무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학부모들 요구는 양면적이다. '너무 길다', '너무 짧다'는 의견이 갈린다. 그것을 조율해 유치원 또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수업 시간 편성을 유치원장에게 탄력적으로 허용해주는 것이다.

이근표 = 누리과정(3~5세 보육)에선 3~5시간으로 고시가 돼 있다. 그 안에서 탄력적인데 지금은 5시간으로 일방적으로 확정된 것을 풀어주는 의미다. 유아 교사들 5시간 수업은 초등학교 5시간과 질적으로 다르다. 계속 붙어 있어야 한다. 교원들 부담이 컸다.

조희연 = 유치원 교사들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한 것이 일차적이다. 학부모 이해가 다를 수 있어 운영위서 조정·합의하도록 가능성 열었다.

-운영위가 보통 낮에 열려 맞벌이 부모들은 불리하지 않나.

▶박영자 = 운영위는 법적 기구이다.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유치원 상황에 따라 하는 것이다. 학부모, 교사들이 뽑은 위원들이 활동한다. 시간에 대한 조정은 유치원에서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

이근표 = 초·중·고 운영위를 가급적 저녁에 하라고 권장하듯이 유치원에서도 운영위 참여를 늘리는 시간으로 권장한다.

-공립유치원 확대 없이 학급당 정원을 조정하면 유아들이 사립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박영자 = 고심한 부분이다. 교육의 질을 무시할 수 없고 공립유치원 설립은 교육감 공약처럼 추진할 예정이다. 당장 내년이 아니라 내후년부터 적용한다.

이근표 = 공립유치원이 앞으로 9개 정도 늘어난다. 2016학년도 정원이 1000명 정도 확대된다. 학급당 정원 조정을 상쇄한다고 보면 된다. 신설 유치원도 있지만 증반도 한다. 학급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 것은 숫자에 안 잡히니 단순하게 생각하면 취원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취원율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개명하면 새로운 의무가 생기지 않나.

▶박영자 = 전혀 영향이 없다. 다만 명칭이 유아학교일 뿐이다. 유치원은 3~5세 유아를 위한 학교이다. 유치원이란 이름을 초등학교처럼 고치지 못한 상황일 뿐이다. 교원 임용은 국립의 경우 임용시험을 거쳐 발령받는다. 사립은 설립자에게 임명권이 있다.

-교무행정실무사를 배치하는 이유는.

▶박영자 = 교무행정실무사가 유치원에만 배치되지 않아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교사들이 누리과정 학비 지원, 정보공시 등 수업 외 업무를 한다. 15명에 불과하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사정이 어려운 병설유치원에 먼저 배치해 제도가 자리 잡도록 하겠다.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하도록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희연 = 유치원 교사들에게는 큰 뉴스다. 전체 공립 유치원에 교무행정실무사를 배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년도 누리과정 예산을 3개월분만 편성했는데, 학급당 정원 1~2명 줄이는 것이 우선인가.

▶조희연 = 누리과정 어린이집 관련 예산 9개월분 편성은 의회 심의 과정에서 지방채 발행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본다. 다른 큰 틀에서 하는 것이다. 이 예산과는 연관이 없다.

-서울시교육감이 지향하는 정책 방향은.

▶조희연 = 유아교육이 공교육 체계에서 기초교육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공교육 체계 전반에서 선진국형으로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유아 교육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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