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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성남, 승부차기로 서울 제압…3년만에 정상

골키퍼 박준혁 교체 못한 것이 전화위복으로…'선방 쇼'로 승부차기 4-2 승리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11-23 17:18 송고 | 2014-11-23 17:23 최종수정
23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성남FC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박준혁 골키퍼(성남)가 고요한(서울)에 한발 앞서 공중볼을 잡고 있다. 2014.1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3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성남FC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박준혁 골키퍼(성남)가 고요한(서울)에 한발 앞서 공중볼을 잡고 있다. 2014.1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성남FC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FC서울을 제압하고 2011년 이후 3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성남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0-0으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4-2로 승리를 거뒀다.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성남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과 함께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았다.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서울은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원정 팀 성남은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 강하게 서울을 몰아 붙였다. 최전방에서 김동섭을 비롯해 제파로프, 김태환 등이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서울은 전반 13분이 돼서야 첫 슈팅이 나왔다. 아크 정면에서 에스쿠데로가 상대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기습적인 슛을 날렸지만 박준혁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성남은 1분 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제파로프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김동희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김용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홈 팀 서울은 전반 중반 이후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공세를 이어가던 서울은 전반 22분 에스쿠데로가 완벽한 찬스를 놓쳤다.

에스쿠데로는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겹친 틈을 타 공을 빼앗아 골키퍼가 없는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곽해성이 머리로 걷어내면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서울로서는 득점이나 다름없는 찬스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들어 윤일록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29분 에스쿠데로를 빼고 윤주태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자 성남도 이요한을 빼고 이종원을 투입했다.

홈 팀 서울은 후반 37분 세트피스에서 김진규의 헤딩 슈팅이 골 포스트를 강타하며 땅을 쳤다. 이상협의 크로스를 받은 김진규가 그대로 머리로 밀어 넣었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성남도 후반 막판 두 차례 날카로운 코너킥을 날렸지만 김용대 골키퍼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결국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서울은 연장 전반 5분 윤주태를 빼고 몰리나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치열한 미드필더 싸움이 벌어지던 연장 전반 14분 서울은 이상협의 중거리슛이 살짝 골문을 벗어났다.

최용수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에 강한 유상훈을 투입하면서 승부차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남도 마찬가지로 박준혁 대신 베테랑 골키퍼 전상욱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연장 종료 휘슬이 울리는 바람에 교체에 실패했다.

연장 후반까지 0-0으로 마친 두 팀은 운명의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성남은 결과적으로 전상욱을 투입하지 못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성남 골키퍼 박준혁은 연달아 서울 선수들의 슛을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박준혁은 1번 키커로 나선 오스마르의 슈팅을 막아낸 데 이어 3번 키커 몰리나의 슛마저 걷어냈다.

성남은 1~3번 키커로 나선 정선호, 제파로프, 임채민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3-1로 앞섰다. 결국 성남은 4번 키커 김동섭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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