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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핵문제 北 감싸기…냉전구도 회귀?

최룡해 방러 계기 "조건없는 6자 재개" 사실상 北 지지
북한인권결의안 계기 북-중-러 3각 구도 더 명확해질 가능성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11-23 16:59 송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2014.11.19/뉴스1 © News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2014.11.19/뉴스1 © News1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최근 러시아 특사 방문을 계기로 '북러 간 밀착' 정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북핵문제에서 다소 중립적이었던 러시아측의 태도가 북한으로 쏠리며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전통적 대립구도가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로그노비노프 북핵담당대사(6자회담 차석대표)는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핵비확산회의에서 한미일의 군사적 조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비대칭적 대응으로 러시아와 중국 등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그비노프 대사는 특히 6자회담은 여전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통로라며 한미일이 전제조건 없이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주공간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권리에서 북한도 공평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며 사실상 북한의 입장을 대변했다.

러측의 이같은 발언은 물론 북핵문제가 북러관계는 물론 동북아정세에 장애가 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되도록 신중한 언사를 구사해오던 러시아측 태도가 북한쪽에 급격히 기울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측면이 짙다.

앞서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최룡해 비서와 만난 뒤 "조건없이 6지회담에 복구하기로 합의했다"며 사실상 한미일이 주장하는 '회담 전 북측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까지 북핵문제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은 한미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우리 정부 당국의 설명이었다. 2012년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이후 러시아 정부도 북핵문제와 관련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북중관계가 최근처럼 소원해지기 전까진 실제로 '한·미·일·러 대(對) 북·중'의 구도로 6자회담 판이 이해되기도 했다.

러시아의 예전으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은 일단 양국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일시적 제스처라는 게 정부 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 비서의 방러로 북러관계가 가까워짐에 따라 러시아측이 북핵문제서 성의를 보인 측면이 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선 북한을 품고 미국에 맞설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전통적 구도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중관계가 회복세를 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유엔에서 통과된 북한인권결의안의 반대 진영으로서 북중러 3각 구도가 뚜렷해지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3일 "북핵문제에서 러시아가 전에 비해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을 지지하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중관계가 조금씩 개선되어 간다면 '냉전 구도'로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국방위 성명에서 "여러 나라가 미국 주도하의 대조선 인권소동에 반기를 들고 사태 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기울였다. 우리는 이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북한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나라는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반대한 중국과 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국을 지칭한 것이다. 이는 북한 역시 중국 등과 적극적인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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