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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육아걱정 없는 임대주택"…전국 1호 협동조합 공동주택 집들이 가보니

1층에 공동 육아용 보육시설 설치
박원순 서울시장 현판 글씨 선물, 전용 48㎡ 24가구 '오순도순'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4-11-23 16:19 송고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집들이를 연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소재 공공임대주택 '이음채' 외관모습. 우리나라 첫 번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이자 육아형 공공주택이다. 2014.11.2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집들이를 연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소재 공공임대주택 '이음채' 외관모습. 우리나라 첫 번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이자 육아형 공공주택이다. 2014.11.2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제가 사는 집은 크지 않지만 서울시장과 도움주신 분들을 초대해 이렇게 넓은 방에서 집들이를 할 수 있잖아요. 행복은 이웃과 함께 공유하는 겁니다."(이음채 입주민 이은혜씨)
23일 찾은 서울 강서구 소재 임대주택 '이음채'. 1층에 들어서자 넓직한 놀이방에서 아이들이 함께 소리지르며 뛰어논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층간소음은 적어도 이 주택에사는 사람들한테는 크게 걱정할 문제가 못된다.

"아이고 아기 열이 높네. 얼른 병원에 가봐요. 역 앞에 병원이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 알고 지낸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몇 년을 알고 지낸 것처럼 대화에서 이웃간 정이 묻어난다.

전국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인 이음채 주민들이 이날 조촐한 집들이 행사를 열었다. 이음채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주민들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주민들의 초대로 이음채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식사 후 붓글씨로 '더불어 행복한 세상, 공동주택 이음채'라는 붓글씨를 적었다. 주민들은 이 글씨를 현판으로 제작해 내걸 예정이다.
스물 네 가구가 '오순도순' 모여 살 이음채는 설계부터 건축까지 주민들이 참여했다. 가장 큰 특징은 1층의 공동 육아보육시설 '이음 채움'이다. 두 개의 큰 방, 부엌 등으로 구성된 이 시설은 현재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향후 조합원간 협의를 거쳐 보육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주택면적은 전용 48㎡로 동일하지만 1~5호 라인은 방이 3개이고 2~4라인은 방이 2개다. 최장 20년까지 거주가능하다. 첫해 임대료는 보증금 1억500만원, 월 관리비 3만원 수준이다.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우리나라 첫 번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이자 육아형 공공주택인 '이음채' 공동 놀이방에서 아빠들이 아이를 돌보고 있다. 2014.11.2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우리나라 첫 번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이자 육아형 공공주택인 '이음채' 공동 놀이방에서 아빠들이 아이를 돌보고 있다. 2014.11.2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벽산늘푸른아파트, 염창동강변월드메르디앙, 두산위브 등 인근에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지만 전혀 부럽지 않다. 증미산 자락인 가양9단지 사거리에 위치해 9호선 증미역과 이마트 등이 가까운 뛰어난 입지를 갖췄다.

입주민 이은혜씨(42)는 "아이들이 이웃에 사는 또래 친구들을 사귀면서 한결 밝아졌다"며 "저렴하고 시설 좋은 임대주택에 살면서 사이 좋은 이웃까지 만나니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거 말했다.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몇가지 남아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이다보니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주변에 유류저장고 등이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점 등이다.

총 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 중 17대는 공영주차장 몫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3대와 지상 1층에 마련한 주차장을 주민들이 함께 써야한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박 시장은 "이음채가 모범적인 임대주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와 SH공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주차공간이나 아이들의 야외놀이터, 유류창고 이전 등 주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해결방법을 찾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민들에게 선물한 현판 글씨.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민들에게 선물한 현판 글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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