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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기록 세우면 이동국 득점왕도 가능하다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11-22 10:17 송고

22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 전북의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경기는 리그 1-2위가 맞붙는 빅매치다. 하지만 다소 시시해진 빅뱅이다. 이미 전북의 우승이 결정됐고 수원의 준우승도 확정됐다. 김 빠진 탄산음료 같은 밍밍한 느낌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피면 결코 그렇지 않다. ‘기록’과 ‘타이틀’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다. 전북도 수원도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전북은 현재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포항에게 1-0으로 승리한 것까지 무려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8번을 내리 이기는 동안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실점 8연승이다.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이 22일 수원 원정을 떠난다. '무실점 9연승'이라는 신기록에 도전한다. 이 기록이 성공되면, 이동국의 득점왕도 가능하다. © News1 DB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이 22일 수원 원정을 떠난다. '무실점 9연승'이라는 신기록에 도전한다. 이 기록이 성공되면, 이동국의 득점왕도 가능하다. © News1 DB

일단 지난 2008년 수원이 기록한 7경기 무실점을 깨뜨렸다. 그리고 지금껏 K리그 역사상 최다 연속 무실점이던 1993년 성남의 8경기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질’이 다르다. 당시 성남은 3무5패였다. 무실점 8연승은 순도가 다르다. 순도가 달라도 ‘공동’은 별 수 없다. 그 꼬리표를 떼기 위해 수원전은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수는 없다. 나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여주고 있는 것 같다. 팀을 위해, 또 뒤에서 희생한 권순태 골키퍼를 위해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다”라는 말로 신기록에 대한 내부적인 욕심이 있다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리그 최고 실점률을 기록하고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고 있는 권순태만을 위함이 아니다. 이동국을 위해서도 ‘무실점 9연승’은 중요하다.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간판 공격수 이동국을 득점왕으로 만들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 신기록 달성여부와 관련 있다.

이미 시즌 아웃된 이동국은 여전히 리그 득점 선두다. 13골에서 발이 묶였으나 아직 이동국을 추월한 선수가 없다. 하지만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수원의 산토스가 똑같이 13골이다. 경기 수에서 이동국(31경기)이 산토스(33경기)보다 적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산토스가 1골만 더 넣으면 2위로 밀려난다. 하지만 이대로 서로의 기록이 멈추면 이동국이 득점왕이 된다. 때문에 이번 맞대결이 중요하다.

전북이 무실점 9연승 기록을 세운다면 결국 산토스는 또 골을 넣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산토스에게 허락된 기회는 오는 30일 시즌 최종전뿐이다. 그런데 상대가 포항이다. 그것도 원정이다. 쉽지 않은 조건이다.

포항은 ACL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지금의 3위 자리를 반드시 지켜야한다. 남은 서울, 수원과의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자력으로 본선티켓을 따낼 수 있다. 자신들의 올 시즌 마지막 목표이자 자존심이다. 요컨대 산토스가 골을 넣기 쉽지 않은 상대다. 산토스도 전북전에서 승부를 봐야한다.

맥이 빠진 우승 팀과 준우승 팀의 격돌이지만 내부 사정은 다르다. 만약 전북이 K리그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되면, 이동국의 득점왕도 가능하다. 결국 무관에 그친 수원 역시 산토스 득점왕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한판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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