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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성사될까…집권 후 첫 정상외교

집권 후 중국 포함 정상회담 無...최룡해 방러 계기 양자 정상회담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11-21 18:43 송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11.19/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11.19/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러시아를 통해 '정상외교'의 시동을 걸지가 주목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모스크바에서 김 제1비서의 특사 최룡해 당 비서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최고위급을 포함한 북한과의 다양한 수준에서의 접촉을 양측이 합의한 시기에 진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으로만 놓고 보면 북-러가 이번 최 비서의 방문을 계기로 북-러 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최 비서는 이미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나 김 제1비서의 친서를 전한 바 있어 이 친서에서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이 전달됐을 가능성도 높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를 뒷받침하듯 "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최 특사 간 면담에서 이루어진 원칙적 합의들을 확인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제1비서는 집권 후 단 한 차례도 외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진 적이 없다.

지난해 10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김 제1비서와의 면담은 불발됐다.

특히 중국과 '혈맹'임을 강조했던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집권 전후로 중국을 방문해 국가 주석으로부터 일종의 '추인'을 받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제3차 핵실험과 이후 개성공단의 폐쇄 등 김 제1비서의 잇따른 강경책으로 인해 중국의 불만을 사면서 집권 3년차인 올해까지도 오히려 양국은 불편한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을 통해서는 간간이 북한이 중국에 정상회담을 타진하고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실제 성사된 적은 없다.

중국 외의 주변국과도 마찬가지다.

일본과는 최근 납북 일본인 문제의 재조사 등 냉각됐던 관계를 풀어나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정상회담까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우리와는 양측의 최고위급이 모두 나선 회담까지 진행하고도 대북 전단 문제 등으로 인해 관계개선의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김 제1비서 집권 후 6자회담 논의 등과 관련한 정국에서도 한 발 정도 빠져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들어 나진-하산 물류사업 추진 등 경제분야를 필두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며 소원해진 북중 관계의 틈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대규모 부채를 탕감하고 나머지 상환금 역시 공동 투자사업에 사용하기로 하며 북한과의 본격 경제협력에 나섰다.

이후 양측의 무역거래시 루블화 결제,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본격화 등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양측의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군사 당국자 간 회담도 진행하며 향후 군사협력 관계도 폭을 넓힐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러한 '북한 껴안기'가 장기적으로 북한을 관통해 남한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가스관 건설을 위한 포석으로 보기도 한다.

아울러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여객기 격추기 사건 등으로 국제적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러시아가 동북아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북한 역시 중국이 북핵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국제적으로 인권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북핵 6자회담의 한 축을 담당하는 러시아를 확고하게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한편으로는 과거 김일성 주석 집권 당시 김 주석이 러시아를 북한에 대한 나름의 견제 수단으로 사용했던 만큼, 김 제1비서가 이러한 행보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돼 주목된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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