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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걷고 싶다면 바로 '여기'

쓸쓸한 숲길부터 고즈넉한 성곽길까지…아쉬움 달랠 늦가을 '걷기 명소'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4-11-21 18:34 송고
충북 청주 상당산성길. © News1
충북 청주 상당산성길. © News1

'여행=걷기'라는 마음으로 전국을 누비던 여행자에게 멀어져만 가는 가을만큼 서운한 게 또 있을까.

아무리 잘 챙겨 입는다 해도 다가올 겨울에 길게 걷는 건 무리가 따르는 도전이다. 그래서 이번 주말이 걷기여행을 위한 올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곧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마음도 얼어붙어 발걸음을 옮기기도 쉽지 않게 된다.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아쉬움을 달래줄 걷기 명소를 한국관광공사 '걷기 여행길'(www.koreatrails.or.kr)의 도움으로 소개한다.

◇충북 청주 상당산성길(거리 4㎞·소요시간 2시간·난이도 쉬움)

상당산성은 둘레가 4㎞ 넘는 거대한 포곡식 석축산성으로 조선 숙종 때 석성으로 개축했다. 석재로 수직에 가까운 성벽을 구축하고 그 안쪽은 토사로 쌓아올리는 '내탁공법'으로 축조한 산성으로 성 안팎을 넘나들며 호젓하게 여행할 수 있다. 산성을 따라 걸으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안내가 없어도 무난하게 걸어볼 수 있다.

◇경남 진주 에나진주길(10㎞·3시간·보통)

봉산사를 출발해 진주의 진산인 비봉산과 선학산에서 진주 도심의 한가운데로 흐르는 남강의 풍광과 도시전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역사와 문화의 거리에 각종 조형물과 공연장 등이 설치돼 문화와 예술을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다.

부산 갈맷길. © News1
부산 갈맷길. © News1
◇부산 금정구 갈맷길(13㎞·5시간·보통)

갈맷길은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다. 금정산성 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 제4망루, 원효봉,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 좋다. 산성 북문 고산습지에서 천년고찰 범어사가 있는 계곡을 따라 내려와서 팔송까지 금어동천, 비석골 서어나무 숲을 호젓이 걷는 옛길이 펼쳐진다.

◇충남 부여 사비길(13.4㎞·6시간·보통)

사비길은 사비부여의 중심지를 걷는 역사 체험길이다. 백제 사비도성이었던 부여 시가지를 관통하는 길로 백제왕궁터, 낙화암과 고란사, 부소산성, 궁남지, 정림사지, 구드래일원 등 현존하는 백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부소산성에서 여러갈래의 숲길이 있는데 태자골 숲길은 늦가을 단풍 터널이 환상적이다.

전남 담양오방길. © News1
전남 담양오방길. © News1
◇전남 담양오방길 2코스 산성길(10.5㎞·3시간25분·어려움)

담양의 북쪽 담양호와 금성산성이 연계하고 있어 일상에서 벗어나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산책코스다. 굽이굽이 잘 조성된 숲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고 넓은 담양호 주변을 감고 도는 숲길은 확트인 담양호 풍광에 마음까지 후련해지게 한다. 담양리조트 온천에서 피로를 풀어도 좋다.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길(13㎞·5시간30분·어려움)

수어장대의 위용을 보면서 남한산성 성벽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유적들에 얽힌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천혜의 요새다운 남한산성의 산세를 따라 걸으면서 격조 있는 옛 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산성 좌우에 조성된 울창한 수림들은 검은색 벽돌을 쌓아 만든 여장(성 위의 낮은 담장)과 조화를 이루어 우아한 정취를 자아낸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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