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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강동 10분' 용마터널…택시들이 이용 꺼리는 까닭은?

"우회하면 요금 더 받을 수 있어…통행료도 부담"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정혜아 기자 | 2014-11-21 16:29 송고
용마터널 위치(사진=용마터널주식회사 홈페이지 캡처) © News1 2014.11.11/뉴스1 © News1
용마터널 위치(사진=용마터널주식회사 홈페이지 캡처) © News1 2014.11.11/뉴스1 © News1

강·남북을 10분대에 이어준다는 용마터널이 21일 암사대교와 함께 개통했지만 정작 '빠른 속도'가 생명인 택시들의 이용은 많지 않을 듯 하다. 

1500원의 통행료를 부담해야 하는데다 강북에서 강동쪽으로 바로 이어지는 터널을 이용하지 않고 천호대교쪽으로 우회하면 더 많은 요금을 받을 수 있는 탓이다.

한 택시기사는 "교통정체가 너무 심할 경우라면 몰라도 돌아가면 요금을 더 받을 수 있는 데 굳이 용마터널을 이용해서 요금도 덜 받고 손님한테 통행료까지 챙겨달라는 '불편'을 감수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빠르게 손님을 실어날라야 하는 저녁 시간대에는 우회로 인한 추가요금보다는 빠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지만 이때도 손님에게 통행료를 추가로 청구하기가 쉽지 않아 밤에도 이용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행료와 관련해서는 최근 택시에 한 해서는 감면을 해달라는 민원도 제기됐다. 서울시민들의 각종 아이디어를 접수하는 '천만상상오아시스'에는 "터널을 이용하면 시내 중심지로 빠르게 접근해 시간과 유류비를 아낄 수 있지만 통행료로 인한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며 "내수 부진과 우버택시 도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를 위해 남산 1, 3호터널처럼 영업용 차량에는 요금을 받지 말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통행료를 감면해주기는 어렵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용마터널 자체가 민간자본의 투자로 건설된 유료도로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남산 1, 3호터널 요금은 통행료가 아닌 혼잡통행료 개념"이라며 "유료도로의 통행료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터널들은 시가 운영하고 있어 의사결정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용마터널은 민간 사업자와 계약을 맺어 운영해 시가 일방적으로 뭔가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민간 사업자가 낸 유료도로라도 일부 대상에 한 해 통행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긴하다. 민간 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을 이룬 '신공항하이웨이'는 1조 476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항고속도로를 건설했지만 이곳을 지나지 않고는 불편을 감수하기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택시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영리 등을 목적으로 운행하고 있고 우회도로가 있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 입장에서는 혜택을 제공할 명분이 적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용마터널을 시가 인수해 궁극적으로는 무료로 운영할 것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용마터널 통행량과 그로인한 통행료 수입도 사실상 서울시 등이 암사대교 등 주변 인프라를 세금으로 조성했기에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용마터널과 암사대교는 강남북을 연결하는 도로가 아차산과 한강으로 단절돼 빈번하게 교통체증이 일어났던 동북권 일대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건설됐다.

이곳을 이용하면 강남북 지역간 이동 시간이 30~40분에서 10분대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서 전방향 접근이 가능해 구리, 강동 지역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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