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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귀재' 정몽진 KCC회장, '현대중공업'에 투자…왜?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4-11-21 11:39 송고
정몽진 KCC 회장 © News1
정몽진 KCC 회장 © News1

투자귀재로 소문난 정몽진 KCC 회장이 이번에는 현대중공업 베팅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과 사촌지간이다.
정몽진 회장은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지분 인수로 소위 대박을 친 이력이 있다.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대거 매입해 간접 지원과 투자 차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는 전날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000주를 3000억원에 매입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매입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장외거래를 통해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KCC는 현대중공업 지분 3.04%를 보유하고 있다. 추가 매입을 완료하면 지분율은 6.25%까지 오르게 된다.

KCC가 현대중공업 주식을 장내에서 대량 매수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따라 KCC는 현대중공업 자사주나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인수는 두가지 면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 계열 지분을 인수할 경우 방계그룹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이 된다. 현대중공업 자사주나 현대미포조선의 지분 등을 인수할 경우 그만큼 현금성 자산이 현대중공업에 유입될 수 있다. KCC나 현대중공업 측은 자사주 매매 여부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KCC의 투자이력도 눈길을 끈다. KCC는 최근 몇년간 주식 투자로 대규모 시세차익을 거뒀다.

KCC는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주식을 인수했다. KCC는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17%(42만5000주)를 주당 182만원, 총 7739억원에 매입했다.  삼성카드는 금융산업 구조개선 법률(금산법)에 따라 보유 중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했다.

에버랜드는 상호를 제일모직으로 바꾸고 액면가를 100원으로 변경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액면변경에 따라 KCC의 보유지분규모는 2125만주로 늘었다. 제일모직 공모가는 4만5000원이지만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하면 주당 225만원에 달한다. KCC는 제일모직 상장으로 공모가로 환산해도 최소 150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게 된다. 상장 이후 주가에 따라 3000억원 대 시세차익도 예상된다. 
 
KCC는 2003년에도 현대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주식 투자로 쏠쏠한 투자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경우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가 10배나 급등하기도 했다.

KCC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지분 인수는 투자 재원 활용을 위한 것"이라며 "매입 방식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매입 시기도 미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KCC는 전날 보유하고 있던 수원시 권선구 일대 4만3000㎡ 규모의 토지를 외환은행 부동산투자신탁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KCC는 "이번 부동산 매각과 현대중공업 지분 인수간에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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