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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위기를 기회로 바꾼 '명장' 신치용의 힘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11-21 08: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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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박철우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14.11.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남자 프로배구에서 전무후무한 7연패를 이끈 신치용(59) 삼성화재 감독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코트의 여우로 불린다.

신치용 감독은 평소 앓는 소리를 많이 한다. 매 시즌을 앞두고 "냉정하게 봤을 때 삼성화재는 우승권이 아니다"고 하는 것은 신 감독의 고정 멘트가 됐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은 조용히 시즌을 준비한다. 수비 조직력을 중시하는 신치용 감독은 철저한 분업화를 통한 시스템 배구로 V리그 7연패를 이끌었다. 일부에서 외국인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폄하했지만 서브 리시브 등 수비가 좋은 삼성화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지난 시즌 석진욱(은퇴)과 여오현(현대캐피탈)이 빠진 자리를 고준용과 류윤식이 메웠고 올 시즌을 앞두고 곽동혁을 영입, 이강주와 함께 교대로 수비를 이끌고 있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괴물 용병 시몬을 앞세운 OK저축은행에 1-3으로 패했다. 신치용 감독은 "시몬은 괴물이다. 아마 정규리그에서 우리가 OK저축은행을 이기긴 쉽지 않을 것이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러나 곧바로 시몬을 중심으로 한 OK저축은행을 깰 수 있는 비책을 강구했다. 첫 경기에서 시몬에 주눅들어있던 레오가 제 몫을 하지 못하자 와르르 무너졌던 삼성화재는 2라운드에서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세터 유광우는 레오의 공격 비중을 1차전 56.99%에서 44.44%로 낮췄고 라이트 박철우와 센터 이선규가 대신 화력을 보탰다. 첫 대결에서 레오 혼자 버거웠던 삼성화재였지만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자 OK저축은행의 센터 블로킹과 수비가 흔들렸다.

여기에 고비마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시몬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철저한 전력 분석의 힘이었다.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보유한 시몬이라고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센터에서 라이트로 처음 포지션을 변경한 탓에 한번 리듬을 잃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신치용 감독은 OK저축은행 승리 후 "운이 좋았다. 시몬의 서브 범실이 많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분명 이전에 비해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라운드 중반에 들어서면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5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7승2패(승점 21)로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V리그 8연패를 향해 순항한 삼성화재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처럼 신치용 감독이 있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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