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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류중일 감독 양아들? 난 복이 많은 선수”

(서울=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2014-11-21 06:03 송고
“난 복이 많은 선수인 것 같아요.”

삼성의 유격수 김상수가 ‘류중일 감독의 양아들’이라는 별명을 붙인 팬들의 오해를 풀었다. 김상수는 성적으로 그의 실력을 입증시키면서 6년 간 따라붙었던 꼬리표를 떼어냈다.
김상수는 2014시즌 전 경기(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를 올렸다. 지난해보다 타율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한 시즌 개인 최다 도루(53개)와 타점(63점), 득점(74점) 등을 기록하며 ‘도루왕’을 차지했다.

삼성의 유격수 김상수가 2014시즌 도루왕을 차지했다. 김상수는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4년 연속 통합 우승 등을 이뤄내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News1 DB
삼성의 유격수 김상수가 2014시즌 도루왕을 차지했다. 김상수는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4년 연속 통합 우승 등을 이뤄내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News1 DB


하지만 그가 풀어야할 숙제가 있었다. 김상수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류상수’라고 불렸다. 삼성의 류중일 감독의 성을 따와 붙은 별명이었다. 이는 김상수가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류중일 감독이 그를 계속 기용한데서 비롯된 팬들의 불만이 담겨있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실제로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도 “수비만 보면 김상수가 최고의 유격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팬들이 생각하는 김상수는 아직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군 미필 선수라 생각했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에 대해 김상수는 “그렇게 말하는 팬들도 있지만, 좋게 봐주시는 팬들도 많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난 복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상수는 류중일 감독과 인연이 깊다. 김상수가 경북고 3학년 시절, 모교를 찾은 류중일 감독이 그에게 글러브를 선물했다. 그해 김상수는 류중일 감독이 코치로 재직 중이던 삼성에 입단했다. 류중일 감독이 2011시즌 삼성의 수장이 됐을 땐 주전 유격수를 꿰차면서 첫 홈런포로 자축하기도 했다.

김상수는 “류중일 감독님은 내가 신인일 때부터 코치, 감독님으로서 지도해주셨다. 특별히 개인 펑고를 받기도 하는 등 그동안 해보지 못한 다양한 훈련과 경험으로 한 단계씩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에게 따라 붙은 별명을 해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 김상수는 아시안게임에서 백업 유격수로서 강정호(넥센)에게 밀렸지만, 쏠쏠한 재능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내야를 지켜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상수는 “감독님께서 많은 말씀과 해석을 통해 나를 믿고 기용해주신다. 아직 모자란 점이 많지만 매년 성장하고 발전해 감독님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출전과 팀의 우승, 도루왕까지 모든 목표를 이룬 김상수는 “잊지 못할 한해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 100% 만족하진 않지만,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만족했다.

이제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김상수는 보다 나은 2015시즌을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김상수는 “일단 푹 쉬고 싶다. 이후 스프링캠프 전까지 내년 목표를 세우며 차근차근 계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선수는 결과로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결과만큼 중한 것이 과정이다. 김상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끈질긴 노력 끝에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이젠 더 이상 ‘류상수’가 아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되찾았다.


gio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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