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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세탁기 '통돌이' 대신 "DD모터로 불러주세요"

DD모터, 리니어 컴프레서 등 기술명 내세워 홍보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4-11-21 21:14 송고 | 2014-11-23 18:29 최종수정
리니어 컴프레서 로고(위)와 DD모터를 내세우고 있는 LG전자 세탁기(아래).© News1
리니어 컴프레서 로고(위)와 DD모터를 내세우고 있는 LG전자 세탁기(아래).© News1

 
"통돌이 대신 DD모터 세탁기로, 디오스보다 리니어 컴프레서 냉장고로 기억해주세요."
LG전자가 세탁기나 냉장고 등에 들어가는 기술명을 내세우면서 '기술 띄우기'에 나섰다. 디자인이나 쉬운 브랜드명 대신 언뜻 듣기에도 어려운 기술명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8월부터 판매하는 냉장고 도어에 'LC, 리니어컴프레서'란 영어 단어를 각인해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리니어 컴프레서와 관련된 특허를 확보하고 있어 자신감을 갖고 있다.
 
'냉장고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컴프레서는 냉장고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원운동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모터를 사용했지만 LG전자는 직선운동을 하면서 힘을 내는 독자 기술인 '리니어 컴프레서'를 장착하고 있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마찰 부분이 적어 에너지 손실이나 소음을 줄일 수 있다. 365일 24시간 작동하는 냉장고는 에너지  효율이 조금만 개선되도 절감량이 커지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나 소음이 적은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리니어 컴프레서(위)와 로터리 컴프레서 작동 원리 비교.© News1 2014.02.17/뉴스1 © News1
 
 
LG전자는 해외에 판매하는 냉장고에 'LC, 리니어 컴프레서'란 단어를 제품에 써서 판매해왔다. 이제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기술 단어를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가 자신들의 '기술'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전자는 세탁기에도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강조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DD모터란 모터와 세탁조를 직접 연결해 더 정교하게 통을 조작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덕분에 여섯가지 손빨래 효과를 세탁기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고 이를 '식스모션(6모션)'이라 명명해 세탁기를 팔았다. LG전자는 '6모션' 세탁기 출시 5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2000만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기술력을 내세우면서 매출 확대를 보인 바 있다.
 
세탁기 사업부장을 맡다가 LG전자 가전 사업 전체를 담당하게 된 조성진 사장은 이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냉장고에 '리니어 컴프레서'를 내세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직관적이지 않은 기술명을 내세웠지면 '본질'에서 기술우위를 보이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 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DD모터'는 해외 가전 업체들이 닮고 싶어하는 기술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가전 전시회에서는 'DD모터'를 모방하기 위해 저마다 '디지털'과 같이 D로 시작하는 단어를 조합해 'DD모터'란 이름을 모방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제품 뒤에 녹아있는 기술로 소비자들의 마음으로 사로잡은 전략이 통했다는 방증이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2014 기자간담회에서 "냉장고는 리니어 컴프레서, 세탁기는 DD인버터모더를 통해 에너지하면 LG가전, 성능하면 LG가전으로 고객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마케팅이나 이미지로 제품을 팔기보다, 제품의 본질인 '기술'로 승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전략이 초기에는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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