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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 차이나' 스타벅스 커피…중국산 빈 비중 늘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4-11-20 20:03 송고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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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중국 원두의 수입량을 1년새 무려 5배 이상 늘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수출입 통계전문 업체 피어스(Piers)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해 1월부터 9월 까지 중국산 아리비카 원두 약 1만4000포대(1포대=60kg)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2600포대를 수입한 것에 비하면 무려 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벅스가 올해 사상 최대량의 중국산 원두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의  수입량은 같은 기간 미국으로 수입된 중국산 아라비카 원두 가운데 절반이 넘는 물량이다.

물론 아직까지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구입하는 원두의 양은 전세계 구매량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중국 원난성에 첫번째 원두 생산 시설을 오픈한 때가 불과 2년 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산 구매량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대표적 커피 재배지인 윈난성에서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세계적 식료품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식품기업 중 하나인 스위스 네슬레는 스타벅스 보다 이미 오랜 시간 앞서 원두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영국의 유명 식품회사인 ED&F맨의 커피 브랜드 볼카페(Volcafe)도 지난 달 원난성에 커피 생산 설비를 가동했다. 

이는 커피 업체들이 중국을 향후 주요 원두 공급 국가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 업체들이 중국 원두 수입을 늘리는데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커피 시장도 한 몫한다.

중국은 현재 도시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더불어 커피 이용 인구 또한 함께 늘어나고 있어 세계 커피업계에는 무한한 '블루오션'이다.

스타벅스는 수입한 중국 원두의 일부를 로스팅(커피를 볶는 과정) 해 다시 중국 매장에 보내고 있다. 나머지 원두는 블랜드(다른 원두와 섞어 만든 커피) 커피로 만들어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보내고 있다.

굳이 미국에서 로스팅을 하는 이유는 아시아내 자체 로스팅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기존 주류 커피 재배 국가의 생산이 불안정해진 것 역시 중국에 기회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경우 최근 가뭄으로 인해 원두 생산량이 급락세를 보였고 내년 작황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 및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경우 커피 잎에서 곰팡이가 발생하는 잎녹병으로 인해 커피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시애틀에서 커피 수입업을 하는 크레이그 홀트는 "중앙 아메리카의 커피 잎들이 병들고 브라질이 가뭄으로 커피 생산에 차질을 겪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홀트는 이전에는 중국 원두를 절대 구입하지 않았으나 원난성의 커피 샘플이 깨끗하고 맑고 결함이 없다는 것을 느낀 후 올해 12월 원난성을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운 상태다.  

마이애미 기반의 무역업체 코엑스(Coex)를 운영하며 2011년 부터 매해 2000~7000포대의 커피를 원난성에서 수입한 에르네스토 알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안정적인 커피 대량 생산국가는 아니지만 언제든지 그렇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원난성에 주로 재배되는 '카티모르' 원두(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교배종)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커피 업체들이 다른 원두와 섞어 시판 커피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원두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중국으로 부터 수입하는 커피 원두의 양은 약 7만5000포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10년 전 평균 5700포대를 수입하던 것에 비하면 무려 1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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