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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노조 결의대회…"차별 사라질 때까지 싸울 것"

식사비 지급·임금 안주는 방학 중 생계대책 등 요구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4-11-20 15:43 송고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상경 총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등이 적힌 손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를 위한 5대 요구안으로 호봉제 도입과 정규직과 차별없는 급식비 지급, 명절휴가비 차별 철폐, 기본급 100%의 정기상여금, 맞춤형 복지비 차별 지급 철폐 등을 제시했다. 2014.11.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상경 총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등이 적힌 손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를 위한 5대 요구안으로 호봉제 도입과 정규직과 차별없는 급식비 지급, 명절휴가비 차별 철폐, 기본급 100%의 정기상여금, 맞춤형 복지비 차별 지급 철폐 등을 제시했다. 2014.11.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0일 전국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과의 차별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는 대규모 결의대회가 잇따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 등 3500여명(경찰 추산)은 오후 1시 서울역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영양사, 조리사, 사서 등인 이들은 대부분 정식 교사의 보조인력으로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자체 채용됐다.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를 교육공무직으로 전환하는 법안을 발의한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다른 것은 몰라도 밥상만은 평등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규직에게만 지급되는 월 13만원의 식사비와 명절상여금을 이들에게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성신여대 박연수 학생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급식을 만들어주시던 분들이 정작 본인이 만든 급식을 돈을 내고 먹어야 하는 현실을 몰랐다"며 "이제라도 현실이 널리 알려져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똑같은 교육노동자"라며 "차별이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학교에서 이런 일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들은 '밥값도 못 받는 학교비정규직'의 현실을 표현한다며 밥그릇을 엎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이번 총파업을 통해 정부에 ▲호봉제 도입 ▲정규직과 동등한 급식비·명절휴가비 지급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방학중 생계수당 지급 등을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규탄대회를 마친 뒤 이들은 서울역광장에서 남대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청계천 한빛공원까지 행진한다.

앞서 오전 9시에는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도 조합원 2000여명이 총파업 집회를 열었고, 낮 12시30분에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여성노동조합 소속 학교비정규직근로자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여성노조 조합원 400여명(경찰 추산)은 "박근혜 대통령도 공공기관 정규직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황우여 교육부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밥값 차별 해결을 약속했지만 약속은 온데간데없다"며 "평등을 배우고 꿈을 키워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차별부터 배워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1일에는 서울과 세종, 경기, 강원 등 각 지역 교육청 앞에서도 파업 집회가 개최된다. 교육공무직본부 측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 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교육 당국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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