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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FA 협상 개막, '무한 베팅' 어디까지

(서울=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2014-11-20 08:33 송고

2015 FA 시장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원 소속구단과 협상에 들어갔다. 어떤 규모의 잭팟이 터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자유계약선수(FA)들의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이 20일 시작됐다. 올해 FA자격을 채운 선수로 공시된 21명 중 박진만과 이원석을 제외한 19명이 권리 행사를 신청했다.

2015년 FA 신청선수는 원 소속구단 기준으로 삼성 윤성환, 권혁, 안지만, 조동찬, 배영수, 넥센 이성열, LG 박경수, 박용택, SK 이재영, 김강민, 나주환, 조동화, 최정, 롯데 김사율, 장원준, 박기혁, KIA 차일목, 송은범, 한화 김경언 등 총 19명이다.
 
전력 보강이 절실한 팀은 두툼한 돈다발을 들고 FA시장으로 나서면 된다. 10구단 체제가 되는 다음 시즌부터 페넌트레이스 경기수가 올 시즌 128경기보다 많은 144경기(팀간 16차전)로 늘어난다. 리그 총 경기수도 올 시즌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많아진다.

저마다 똘똘한 선수 수급이 더욱 절실해졌다.

20일부터 26일까지 2015 FA 신청선수 19명이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한다. © News1 DB
20일부터 26일까지 2015 FA 신청선수 19명이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한다. © News1 DB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최정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할대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유지해온 타격감과 안정적인 3루 수비로 일찌감치 '100억원 설의 주인공'이 됐으니 역대 최고 계약을 노리고 있다. 올해는 부상으로 8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타율은 0.305, 14홈런 76타점으로 준수했다.

삼성의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킨 윤성환과 안지만도 '대어'다. 선발 윤성환은 최근 4년간 48승(26패)을 써냈고, 중간계투 안지만도 최근 3년간 20홀드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롯데 '좌완 선발' 장원준 역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유지했다.

올 시즌 FA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2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선수들은 기존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 기간까지 계약하지 않을 경우 12월4일부터 다음해 1월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다음해 1월15일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이때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는 탬퍼링(사전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얼마전 탬퍼링 의혹이 불거졌다. 시카고 컵스의 새 사령탑이 된 조 매든 전 탬파베이 감독이 주인공이다. 그는 탬파베이와 1년 계약이 남았지만 별안간 옵트 아웃을 선언하며 자유계약(FA) 신분이 됐고, 이후 컵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탬파베이 측은 매든 감독이 팀에 남겠다는 언급을 했던 상황에서 돌연 "시장에서 내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탬퍼링 의혹을 제기했다. 테오 엡스타인 야구 운영부문 사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FA는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영입 후 '보상 선수'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타 구단의 FA와 다음해 계약을 체결하고자 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1명으로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치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로 선수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단은 FA를 내준 뒤 각 팀의 상황에 맞는 새로운 유망주를 찾는데 공들인다. '몸값 인플레'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선수 보강은 또 다른 길도 있다. 먼저 2군 유망주들에게 또 한번 기회를 열어주는 2차 드래프트다. 2년마다 진행되는 2차 드래프트는 전력 평준화와 유망주의 기회 보장, 중복 자원의 효율적 재분배를 위해 2011년 도입됐다. 이 제도를 통해 두산에서 각각 롯데와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투수 김성배와 이재학은 새로운 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 

FA도 지난 성적과 앞으로의 기대치를 통합적으로 따져 계약 여부와 몸값을 결정한다. 프로는 돈이다. FA 몸값은 상상 이상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쩐의 전쟁'에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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