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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모바일 결제시장…SKT-LGU+ '잰걸음' KT '팔짱'

SKT와 LGU+, 흐름 맞춰 관련서비스 운영…KT만 "아직은 시기상조"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4-11-13 18:31 송고 | 2014-11-14 11:29 최종수정
지난 7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과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이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하고 온라인, 모바일 쇼핑시 대체인증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2014.7.28© News1
지난 7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과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이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하고 온라인, 모바일 쇼핑시 대체인증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2014.7.28© News1

최근 모바일 간편 결제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3사 중에서는 KT만 홀로 손을 놓고 있다. 경쟁사들이 많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KT는 모바일 결제 분야를 금융사들의 영역으로 판단해 결제 서비스보다는 본인인증 서비스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초부터 보안성과 간편성을 한층 높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 플러스'를 제공 중이며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페이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KT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지난 7월28일 정부가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으로 공인인증서 및 액티브X 의무사용을 폐지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기존 모바일 고객들이 30만원 이상 결제 시 휴대폰 안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해야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되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같은 변화에 LG유플러스는 '페이나우 플러스'를 내놓으며 가장 발빠르게 대응했다. 공인인증서를 걷어내기로 한만큼 공인인증서에 상응하는 보안성 유지가 중요해진 가운데,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플러스는 새로운 기술로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고객은 페이나우 플러스 앱에 최초 1회만 결제정보를 등록해두고 △디멘터 그래픽 △ARS △안전패턴 △비밀번호 △일회성 비밀번호(mOTP) 가운데서 원하는 수단으로 인증하면 된다. 인증이 끝나면 기존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 등으로 했던 본인인증이 완료된 셈이다. 이후 결제 정보는 해당 카드사로 전달되고 본인의 계좌에서 결제된다. 현재 페이나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는 신한카드, 하나SK카드, BC카드 등이며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으로 삼성카드,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의 '페이핀'도 페이나우 플러스와 기능을 하는데, 올초 실시간 계좌이체 등 기능을 추가했다. 더불어 SK플래닛은 정부의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이 전자결제지급대행업체(PG)가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도록 표준 약관을 개정한 만큼, 진정한 '원클릭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는 인증만 대신 해주고 카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카드사에게 고객의 거래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데, 이제 결제 플랫폼사가 고객의 카드정보까지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 로그인만으로 곧바로 계좌에서 돈이 나가도록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원클릭 결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융감독원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협의체를 만들고 이 방식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있어 SK플래닛도 이 가이드라인을 포함해 원클릭 서비스로 넘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KT는 경쟁사들이 보다 간편한 결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KT도 2012년말 '모카월렛'이라는 서비스로 페이핀과 똑같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난해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모카월렛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던 당시 "카드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상 한계가 있다"고 내렸던 판단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KT관계자는 "아직은 과도기 단계"라며 "카드사, 금융사들은 고객들의 계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워낙 의욕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주도권을 쥐고 싶어한다"며 "이에 모카월렛 결제 서비스 제공 당시부터 일정 부분 한계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시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금융사들도 모바일을 통한 결제 서비스 시장을 탐내고 있고 아직까지 모바일로 직접 결제하는 고객들도 많지 않아 대중화 단계로 보기 힘들다"며 "현재로서는 결제 서비스보다는 본인 인증 서비스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며 시장이 보다 성숙해질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KT 측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안일한 자세"라고 입을 모은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해외에 워낙 쟁쟁한 사업자들이 있어 국내에 어떤 식으로 진입해올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들어오면 고객은 2단계, 3단계 복잡한 결제 방법을 쓸 리 없기 때문에 관련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들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는 수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이라며 "카드사가 내놓는 앱 카드들은 자사 전용인 데 반해 이통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여러 종류의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선 하나의 결제 앱으로 여러 카드를 한번에 모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양한 카드사들이 들어올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6조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75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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