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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美·北 정부에 감사…북한 주민 잊지말아달라"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4-11-09 14:57 송고
북한에 억류된지 2년만에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8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북한에 억류된지 2년만에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8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북한에서 2년여 만에 석방된 케네스 배(46)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북한 정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주 루이스매코드 공군 합동기지에 도착한 배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년 동안 나를 지지하고 곁을 지켜준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배씨는 "지난 2년간 나의 석방을 위해 힘써준 수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고 축복받은 느낌이다. 나를 위해 기도해준 수 천 명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동시에 "북한 국민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에 있던 2년이 "엄청나게 힘들면서도 멋진 시간이었다"며 "많이 배웠고 자랐으며 좋은 의미에서 체중도 줄었다. 여러분 덕에 강하게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무부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가족과 다시 만나게 해준 북한 정부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지와 기도에 감사하다. 북한에서 여전히 나와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 상태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회복 중"이라고 답했다.

배씨에 앞서 성명을 발표한 여동생 테리 정은 "케네스를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감사하며 북한 정부의 자비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 내 대사관이 없는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맡고 있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씨는 "케네스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북한에 간 것"이라며 "도착하자마자 '이 곳에 있어 행복하지만 북한의 주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배씨와 밀러씨를 태운 항공기는 이날 오후 8시59분 워싱턴주 소재 루이스 매코드 공군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9시를 조금 넘겨 비행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배씨와 밀러씨는 기다리고 있던 가족과 재회했다.

이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2012년 북한에 입국한 뒤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배씨는 지난해 4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2년째 억류중이었다.

밀러씨는 올 4월 입국했다가 9월 6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배씨와 밀러씨에 대해서는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 혐의가 적용됐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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