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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원오 성동구청장 “국가적 랜드마크 건립…시향 콘서트홀 유치”

"성수동 수제화 산업 특화, '디자인 성수'로 발전"
"글로벌인재양성 교육특구 선정으로 숙원 풀 것"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4-11-07 10:52 송고 | 2014-11-07 12:00 최종수정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11.0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11.0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성동구청 로비에 들어서면 '345개 약속사업'을 정리한 거대한 알림판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청장실에도 똑같이 걸려있다. 30만 성동구민에게 실천을 다짐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맹세인 셈이다.

'지역경제·교육·안전'으로 집약되는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정원오 구청장의 하루 스케줄 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면서도 만사를 제쳐놓고 뛰어가는 곳은 구민들이 부르는 곳이다. '구민 곁에서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각오에서 비롯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3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취임 넉달이라는 시간을 뛰어넘는 구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확신을 보였다. 특히 성동구의 오랜 화두인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국가적 랜드마크'가 건설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구청장은 "서울숲과 융화되면서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센즈 리조트 같이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건립되면 서울시가 추진중인 서울시립교향악단 콘서트홀 등을 유치하겠다"며 "한강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하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에게 좋고, 기부체납을 해야하는 현대에게도 좋다. 또 성동구민은 숙원을 해결하게 돼 모두에게 행복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구의 얼굴이 된 성수동 수제화산업 역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구상으로 가득했다. 수제화 산업 뿐 아니라 공유경제, 패션, 예술, 관광을 아우르는 '디자인 성수'로 발전시켜 진정한 젊음의 도시를 일구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정 구청장은 '친절한 구청장'부터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수많은 민생 행보 속에서 구민들이 제일 원했던 것은 '문턱이 없는 구청장실'이었다고 한다. '현장 구청장실' '구청장과의 대화의 날' '구민고충처리위원회' 등 앞으로 성동구민이 마음만 먹으면 구청장을 한 테이블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제도를 마련했다. "이것이 바로 시대의 화두인 소통의 실천"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임 구청장들이 오랫동안 재임했던 ‘노장’이었던 데 견줘 40대 젊은 구청장인데 어떤 점을 배우고 보완할 생각인가.
▶민선 구청장 선출 이후 두분이 성동구청장을 지냈다. 고재득 전 청장은 15년을 재임했고 이호조 전 구청장도 관선, 민선을 거쳐 두 번 당선됐다. 합쳐 22년이다. 두 분 모두 행정의 달인이라 불렸다. 대과없이 안정감있게 구를 이끌어왔다. 그런 점을 본받고 싶다. 다만 저는 좀더 역동적이고 활기찬 구정을 펼치려고 한다. 모든 일은 적기를 놓치면 안된다. 내년을 전기로 삼아 지역경제에 가시적 성과를 내려 한다. 무엇보다 정부와 시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성동구에 좋은 기업을 유치해 창조경제 혁신특구를 만들면 지역경제가 나아지고 일자리가 생기고 세수가 늘 것이다. 그것이 문화·복지 사업으로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 자치구가 재원을 발굴하지 않으면 중앙에서 하라는 일만 할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지금이 성동구가 자주재원을 키워야 할 바로 그 타이밍이다.  

-'현장구청장실' 등 취임후 많은 민생 현장을 찾았는데 주민이 구청에 가장 많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나.
▶무엇보다 친절, 즉 소통이다. 공무원도 구청장도 친절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만날 수가 없다, 문턱이 높다는 말씀이 많았다. 그래서 주민이 원하면 일주일 내에 구청장과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막상 구민들이 구청에 연락할 일은 기껏해야 1년에 몇번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구청 직원이 무뚝뚝하게 하느냐 상냥하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은 천지차이다. 그냥 ‘법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과 성심성의껏 안내하는 것은 주민 만족도에서 크게 다르다.

-직원들에게 친절은 물론 부정부패 척결 등을 거듭 강조하지만 인원부족과 공무원연금개혁 등 내외적 요인 등으로 고충이 많다.
▶직원들이 감정노동으로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겠다. 민원인 중에는 막무가내인 분들도 있다. 부서장이 민원 담당 직원에게 직권으로 휴식시간을 주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한을 줄 생각이다. 인센티브도 강화할 것이다. 대기업 창구직원의 사례를 참고해 준하는 대우를 할 계획이다. 곧 구체적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11.0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11.0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한전 부지로 확정되면서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에 복합문화시설을 유치할 계획을 밝혔는데.
▶성동구민은 서울숲이 들어온 이후 삼표레미콘 공장의 이전을 계속 기다려왔다. 레미콘공장이 서울 최대 녹지공원 안에 있는 것부터가 넌센스다. 10년을 참았는데 이제 조속하게 이전하는 게 첫 번째다. 그후 부지에 대기업이 와도 좋겠지만, 중앙정부도 한강변을 개발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더 중요한 건 관광인프라다. 서울숲이 좀 더 강력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계획이 필요하다. 서울숲과 융화되면서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센즈 리조트 같이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건설돼야 한다. 그런 랜드마크가 들어서면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20층 규모로만 짓는다고 해도 공간은 넉넉하다. 그곳에 서울시가 건립 추진 중인 서울시립교향악단 콘서트홀을 유치할 생각이다. 강남지역에는 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많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들어서있다. 성동구 역시 교통이 편리하고 수요도 못지않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도 들어설 수 있다. 한강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하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에게 좋고, 기부체납을 해야하는 현대에게도 좋다. 성동구민은 숙원을 해결하게 된다. 모두에게 행복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성수동 수제화 산업은 시민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서울시도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더 발전시킬 복안은 없나.
▶오랫동안 성수동을 연구해온 분을 지역경제 담당관으로 채용했다. 또 성수동에 비영리사단법인 '루트임팩트'의 공동주거공간 '디웰'을 비롯해 공유경제의 모델들이 속속 자리잡고 있다. 구 차원에서 뚝섬역부터 성수동 수제화 타운까지 공유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수제화 공동판매장 설치 확대와 특화거리 조성, 수제화 공방 설치운영, 구두테마 관광코스 개발 등도 있다. 수제화 허브센터와 함께 수제화를 테마로 한 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스토리가 있는 수제화 관련 조형물도 구상중이다. 예를 들어 남산타워 '소원의 열쇠'같은 것이다. 군화와 고무신을 조형물로 만들어 군입대하는 연인들의 변치않는 사랑을 다짐하는 젊음의 명소로 만들 생각이다. 의류패션기술지원센터 설치, 봉제협동조합 설립 지원 등 의류패션산업 활성화도 지원하겠다. 수제화에서 시작한 성수를 가죽제품과 패션, 예술까지 연결하는 ‘디자인 성수’로 육성해 홍대앞 이상의 젊은 도시로 발전시키겠다.  

-왕십리민자역사 주변 지역경제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성동경찰서 이전 문제가 관심사인데.
▶성동서 이전은 추진하되 그밖에도 역 주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왕십리역에 동북선 경전철 시·종착역이 들어오게 되는데 지하차도를 비롯해 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설계하려고 한다. 왕십리역에서 한양대에 이르는 거리를 동남아음식 중심의 음식문화거리로 특화하는 등 시민들이 민자역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성동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후 일반계고 유치 등 교육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주민들 반응은.
▶한번 믿어보겠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구민들은 구청장 출마하면 누구든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장담하지만 당선된 뒤엔 실천한 사람이 없다고들 한다. 구민들이 신뢰하지 못하면 다른 구로 떠나게 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인재육성 교육특구 지정이다. 성동글로벌 영어하우스 권역별 설치, 해외연수 지원, 영어전자도서관 운영과 교육특구 관련 구 조례 제정 등을 계획대로 시행하면 자연스레 얻어질 것이다. 특구 지정이 성사되면 구민들도 구청의 교육정책을 믿고 따라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성수대교 붕괴 20주기를 맞았는데. 
▶개인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전부터 안전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제7대 공약중 하나가 ‘안전한 성동’이다. 임기 첫날 제1호 결제 서류가 성동구 전지역 시설물 안전진단 건이었다. 유엔과 소방방재청이 선정하는 안전도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주관하는 지자체 안전교육 인프라 구축사업에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선정돼서 안전체험관도 설치한다. 내년 준공되면 성동구민들이 생활안전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가 될 것이다.

-486세대 젊은 구청장이자 리더로서 추구하는 사회상은.
▶공정한 사회, 원칙을 지키는 사회다. 멀리서 찾을 게 아니다. 내가 있는 곳부터 원칙과 공정이 숨쉬게 하고 싶다. 공정한 인사부터 시작해 대다수 사람들이 공정과 원칙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성동에서부터 만들고 싶다.

-구민들에게 345개 공약을 제시했는데.
▶구민과 약속했다. 100%는 안될지 몰라도 80% 이상은 꼭 임기내 실현하겠다. 그 이전에 친절한 구청장, 늘 구민 곁에서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 그 무엇보다 제 의지가 좌우할 일이기 때문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프로필
▲1968년생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졸업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 ▲열린우리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민주당 부대변인 ▲성동구도시관리공단 상임이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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