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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환자 입원하는 국립의료원 음압병상 둘러보니

병실마다 전실 있고 상호문열림방지장치 설치…오염물질 외부 유출 차단
병실 내 공기 흐름 안쪽으로 흐르도록 설계…인근에 간이검사실 설치·운영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4-11-05 19:52 송고 | 2014-11-06 09:22 최종수정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발생 시 격리시키는 음압병실(공기 순환이 차단되는 병실)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발생 시 격리시키는 음압병실(공기 순환이 차단되는 병실)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국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 국가지정격리병상을 운영하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다.

국립의료원 본관 8층에는 에볼라, 결핵, 홍역 등 감염병 환자들이 입원하는 18개 음압병상이 가동되고 있다. 지난달 8일 고열 증세로 에볼라 출혈열 감염 검사를 받은 시에라리온 국적의 17개월 남자아이가 이곳 807호에 입원했다. 5일 오후 6시 국립의료원 음압병실을 둘러봤다.

국립중앙의료원 본관 8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격리병상에 들어섰다. 격리병동 내 음압구역은 다른 병동과 구분해 '전용 급배기 공조시스템' 설비를 구축했다. 다른 병동으로 공기 유입이 없도록 설계했다.

병실마다 이중으로 문을 설치했다. 음압병실 앞에 전실을 둬 병원체가 일반 구역을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병실과 전실 사이에는 상호문열림방지장치(인터락)를 설치해 인접 문이 동시에 열리지 않는 구조다. 전실에는 음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벽 위쪽에 설치돼 있다.
두 번째 문을 열면 환자 침대와 편의시설이 나온다. 이 문이 닫히면 삐하는 소리와 함께 음압이 걸린다. 병상 천장에 설치된 장비가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음압을 시작한 것이다. 음압은 음파에 의해 생긴 압력 변화량을 말한다.

음압이 걸리면 공기 흐름이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흐르고 내부 공기가 병실 밖으로 흘러 나가지 않는다. 병실 간 음압은 -2.5파스칼(Pa)을 유지한다. 또 병실 안과 외부 압력 차이가 발생한다.

배기시스템 내에는 세균, 바이러스를 거르는 헤파필터를 설치해 정화된 공기가 외부로 배출된다. 별도 폐수 저장조, 폐수 내 병원체 소독시스템도 갖췄다.

병실에는 CCTV(closed circuit television)를 설치했다. 사생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나 에볼라 환자 몸 상태를 점검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환자에게 미리 고지한다는 것이 국립의료원 설명이다.

병실 바로 옆에는 간이검사실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간단한 전해질검사, 일반혈액검사 등을 할 수 있다. 의료진이 의심 환자 검체를 옮기다 깨트리는 등 혹시 모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환자 상태가 위중하고 높은 단계의 검사가 필요하면 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별도의 검사 시행 여부를 판단한다.

신형식 국립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에볼라 환자가 입원하면 오염물질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실 옆에 간이검사실을 설치한 것도 오염물질 유출 시 피해 범위를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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