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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100배 즐기기… 시간대별 관전포인트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11-03 18:50 송고
2일(현지시간) 댄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 유세 지원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FP=뉴스1
2일(현지시간) 댄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 유세 지원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FP=뉴스1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당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동부부터 서부까지 최대 6시간이 차이나는 투표마감 시간대별로 선거를 살펴보는 것 또한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던 니한 다트머스대학 교수는 "선거 당일 투표가 끝나면 출구조사, 개표방송, 온라인 블로그 등을 통해  온갖 정보가 쏟아진다"며 "끝까지 시간대별 개표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가장 빨리 투표가 마감되는 주는 버지니아와 뉴햄프셔 등으로 4일 오후 7시(한국시간 5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시간)에 끝이 난다. 가장 마지막에 투표가 마감되는 지역은 알래스카로 다음날인 5일 새벽 1시에 마무리된다.

USA투데이는 2일 공화당이 해리 트루먼 대통령 재임시절 이후 최대인 하원 245석을 차지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5일 오전 9시30분)
민주당의 케이 헤이건 주지사와 톰 틸리스 공화당 후보가 접전 중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는 4일 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악몽이 될지 길몽이 될 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틸리스 후보는 헤이건 주지사를 오바마 대통령, 해리 리드 상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싸잡아 공략하고 있다. 반면 헤이건 주지사는 이들로부터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한편 오히려 틸리스 후보야 말로 무능한 주의회 의장이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앤드루 테일러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틸리스 후보의 승리는 공화당원들에게 좋은 밤이 될 조짐이 될 수 있다"며 "반면 헤이건 주지사의 승리는 민주당원들에게 혹시라도 상원을 지켜낼 수 있다는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민주당이 가지고 있던 3석의 상원 의석이 공화당으로 넘어갈 지 여부가 주목된다.

◇오후 8시

지난 2006년과 2010년 중간선거를 되돌아보면 하원에서 모두 야당이 여당으로부터 다수당의 지위를 빼앗아 온 바 있다. 이번에 이 같은 흐름이 상원의원 선거에서 일어난다면 그 시발점은 뉴햄프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 주지사였던 민주당 현 상원의원 진 샤힌과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출신인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 후보가 수 주 동안 접전을 이어오고 있다. 양 후보 모두 상대방을 당에만 충성하는 맹신자라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운 후보가 선거운동 초기에 얻었던 '카펫 배거(연고없는 지역에서 선거에 나선 사람)'라는 비난에서 최근 벗어나고 있는 추세다.

앤디 스미스 뉴햄프셔대학 여론조사소 소장은 "샤힌 의원이 낙선한다면 이는 민주당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후 전국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수차례의 대선에서 지지 정당을 바꿨던 플로리다에서는 주지사 선거가 초박빙의 접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의 릭 스콧 주지사와 민주당의 찰리 크리스트 전 주지사는 경제와 교육 분야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두 후보 모두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지는 않다. 여론조사기관 퀴니피악이 지난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선거의 향배를 결정지을 무당파에서 크리스트 전 후보가 스콧 주지사보다 18%p 가량 더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각 투표가 마감되는 매사추세츠와 메인에서도 주지사 선거가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주지사 선거에서는 중도성향의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온 매사추세츠에서는 이번에도 이런 전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지사 선거에서 데발 패트릭 현 주지사에게 패했던 공화당의 찰리 베이커 후보가 민주당 후보인 마사 코클리 주 법무장관에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클리 후보는 낙선한다면 지난 2010년 상원의원 선거에 이어 유리했던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는 오점을 남기게 된다.

◇오후 9시

콜로라도에서는 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 모두 박빙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마크 우달 의원이 코리 가드너 공화당 후보의 거센 도전에 고전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가드너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지지층도 차츰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사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존 히켄루퍼 주지사와 공화당의 밥 보프레즈 전 하원의원이 지지율 동률을 기록하는 접전 중이다.

보수 성향이 짙은 캔자스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 1981년부터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팻 로버츠 상원의원은 자신의 경력을 걸고 무소속의 그렉 오먼 후보와 승부를 펼친다. 당선이 되더라도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쪽에도 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오먼 후보가 상원에 진입할 경우 거대 양당의 상원 의석수 싸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후 10시

전체 선거의 윤곽이 드러날 무렵에 당선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오후 10시 투표 마감지역 중에는 아이오와와 몬태나의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이 중국대사로 임명된 후 치러지는 몬태나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스티브 데인스 하원의원이 브루스 브랠리 민주당 후보에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루이지애나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메리 랜드루 상원의원과 빌 캐시디 하원의원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내달 6일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투표소의 문을 닫는 알래스카에서는 마크 베기치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댄 설리번 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친다. 광활한 영토로 인해 주민들이 투표소까지 찾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탓에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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