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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밝혀줄게"…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추모대회'

가족대책위 등 "특별법 미흡하나 안전사회 위한 첫걸음"
"가족과 국민 맞잡은 손 놓지 않을 것" 진상규명 의지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11-01 20:00 송고 | 2014-11-01 20:21 최종수정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끝가지 밝혀줄게" 범국민 추모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든 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14.11.0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인 1일 오후 7시, 'Safe Korea' 글자가 적힌 노란색 풍선 200여개와 수천개의 빨간 촛불이 어둠이 깔린 청계광장을 환하게 밝혔다.
'성역없는 진상규명', '끝까지 밝혀줄게'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온 1만명(경찰 추산 3500명)의 시민들은 1시간반쯤 진행된 '범국민추모대회'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세월호를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인터뷰 영상이 대형 전광판에서 흘러나오자 주위는 이내 숙연해졌다. 맨 앞에 자리한 200여명의 유가족들은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는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범국민추모대회'를 열고 진실과 안전을 향한 길을 유가족과 함께 끝까지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족대책위 등은 "가족과 잡은 손, 국민들이 서로 맞잡게 된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권력이 우리를 가로막아도 굽힘없고 거침없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우연히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가 아니며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돈과 권력을 우선하는 기업과 국가가 만들어낸 사건"이라며 "진실을 밝히고 참사 이전과 다른 사회를 만들어내기까지 우리 기억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여야가 타결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미흡하고 미완성이지만 유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이에 화답한 국민들의 힘으로 만든 것"이라며 "특별법을 출발선 삼아 미흡한 독립성을 채우고 개선해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아직 실종자 9명이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추모는 있을 수 없다"며 "추모대회 이후 이 마음을 모아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 힘있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지난 200일간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셨던 뜨거운 마음과 응원의 힘이 저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힘이 없어 쓰러지고 넘어질 때가 있지만 국민 여러분을 믿고 자신있게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끝가지 밝혀줄게" 범국민 추모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든 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14.11.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이날 1시간반 가량 진행된 추모대회는 가수 이상은과 단원고 2학년4반 고(故) 권오천군의 형 권오현씨의 노래 공연, 세월호 추모 영상 상영 등도 함께 진행됐다.

'잊지 않을게. 끝까지 밝혀줄게.'

시민들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노란리본을 한 쪽 팔에 걸고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추모대회가 끝난 후 이들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까지 행진했다. 노란 풍선을 든 유가족들이 맨 앞에 섰고 그 뒤를 시민들이 따랐다.

시민들이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양 옆에 있는 시민들은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기죽지 마세요"라고 응원의 인사를 전했고 유가족들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1시쯤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단원고 학생과 대학생, 시민 등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고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295번째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황지현(17)양의 발인이 치러졌다.가족과 친지, 세월호 유가족 및 생존자 가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 불교의식으로 진행됐다.


dhs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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