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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진실 앞에 섰다"…세월호 참사 200일 가족 추모식

다큐멘터리 상영, 추모공연, 생존학생 편지 낭독

(안산=뉴스1) 이동희 기자 | 2014-11-01 16:33 송고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가족 추모식’에서 유가족 및 시민들이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4.11.1/뉴스1 2014.11.01/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가족 추모식’에서 유가족 및 시민들이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4.11.1/뉴스1 2014.11.01/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 200일을 맞아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1일 오후 1시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앞에서 단원고 학생, 대학생, 시민 등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을 열었다.


대책위는 추모식에 앞서 세월호 침몰 순간과 진도 VTS 조작·수사부실 논란, 특별법 제정 촉구시위·서명운동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상영했다. 

    

단원고 2학년 4반 고 김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 씨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는 너희들이 자전거를 타고 엄마, 아빠와 산책을 하던 곳이다. 세상밖으로 떠난 너희들을 위해 따뜻한 밥을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원고 2학년 4반 고 권오천 군의 형 권오현 씨와 계원여고 학생이 아이들이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며 세상을 떠난 그들을 추모했다.

    

장례식을 마친 단원고 2학년 3반 고 황지현(17) 양의 유가족들은 오후 2시 25분께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을 안치했다.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공연도 펼쳐졌다. 세월호 참사 200일인 이날 현재 사망자는 295명이고 실종자는 9명이다.

    

세월호 생존학생인 단원고 2학년 3반 최민지 양은 친구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통해 "학교 가는 날이 설렜고, 야간자습을 빼먹고 혼났던 기억 조차 그립다"며 "대학에 입학하고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친구들과의 추억을 기억하고 그들의 몫까지 대신하며 열심히 살아 가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가족 추모식’에서 유가족 및 시민들이 추모사를 들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4.11.1/뉴스1 2014.11.01/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가족 추모식’에서 유가족 및 시민들이 추모사를 들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4.11.1/뉴스1 2014.11.01/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참가들은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간간히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낮게 흐느끼거나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 대책위는 "죽음의 진실을 밝혀 달라고 전국을 다니느라 정작 우리 아이들과의 이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듣지 못할 `다녀 왔습니다'라는 한마디를 `엄마 아빠가 진실 앞에 섰다'라는 말로 대신해서 들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민들은) 우리를 향해 내민 손을 거두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00일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밝혀지고 않았고 드러난 것은 아무도 (세월호 탑승자를) 구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를 만들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헌화를 마친 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 추모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후 3시45분께 서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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