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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왜 2인자 자주 바뀌나…혈통·통치스타일?

이영호 등 김정일 운구차 호위 실세들 좌천 등 김정은 정권 변칙적 패턴
'백두혈통' 최룡해, 서열 의미 두기 어럽다는 지적도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10-31 18:57 송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투비행사들의 검열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3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4.10.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투비행사들의 검열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3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4.10.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최근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추대되고 막강 부서인 당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권부내 2인자로 평가받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다시 제친 것으로 김정은 정권의 들쑥날쑥한 권력이동 흐름의 배경이 다시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지난 30일 보도를 살펴보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현지시찰 수행자를 호명하며 최룡해 비서를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앞서 호명했다. 전날 김 제1비서의 축구경기 관람 관련 보도에서도 최룡해 비서가 가장 먼저 호명됐으며, 또다른 보도에서는 그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개했다.

군부 최고직책인 총정치국장보다 최룡해 비서가 서열상 앞서 있다는 뜻이다.

올 초 총정치국장 자리에서 물러나 지난 5월 당 비서에 임명되면서 2인자에서 좌천된 것으로 평가됐던 최룡해가 결국 6개월도 되지 않아 2인자로 복귀한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
김정은 제1비서 이하 북한 권부 내 권력이동은 김정은 정권 시작부터 매우 빠르면서도, 변칙적으로 변화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직후 장성택이 강력한 2인자로 떠올랐다. 김정은 고모부로 권력 전환기에서 김정은 체제의 연착륙을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또 실제적으로 장성택이 북한 정부 대표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실세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김정은 제1비서는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지 3개월만에 당시 군부 실세였던 리영호 총참모장을 숙청했다. 당시 김정일 운구차를 손으로 호위했던 실세들도 리영호와 함께 사라졌다.  

비슷한 시기 최룡해 비서가 김정은 제1비서의 충복으로 떠올라 장성택-최룡해의 양자체재가 유지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얼마 못가 지난해 12월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백두혈통' 최룡해가 명실상부한 2인자로 군림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황병서에게 밀려났다가 최근들어 다시 황병서에 앞서는 모양새다.

불과 지난 4일 북한 고위대표단의 인천 방문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대표단 내 의전 서열상 최룡해 비서보다 앞섰던 것을 기억하면, 대단히 불안정한 권력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최룡해와 황병서 간 서열다툼은 처음부터 최룡해가 한때 좌천됐다는 평가 자체가 잘못됐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 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룡해의 경우 김일성과 항일 빨치산을 함께 했던 최현의 아들로 '특별한 혈통'으로 분류되는 사람"이라며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을 맡았다고 해도 권력에서 밀렸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북한이 최룡해를 '백두혈통'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황병서 등과의 권력 서열 경쟁이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선 이달 초 고위급대표단의 인천방문 당시에도 남측 대표단과의 오찬 자리 등에서의 분위기는 역시 최룡해가 더 무거웠다는 뒷이야기도 들린다.

다만 김정은 정권 3년 간의 북한 권력자들의 부침(浮沈)은 단순한 권력 재편성 과정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했다.

장성택 숙청 이후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 과정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불어 예측하기 어려운 김정은 제1비서의 리더십 특성으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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