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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노믹스' 되살리자 충격의 추가 완화…엔화 급락(종합)

10조~20조엔 확대…취약한 수요 및 국제 유가 하락이 우려사항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10-31 17:26 송고 | 2014-11-02 12:24 최종수정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 AFP=News1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 AFP=News1

일본은행(BOJ)이 양적질적 금융완화(QQE)를 확대하기로 결정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정책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BOJ는 취약한 수요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심리의 전환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4월 현재의 금융완화를 도입한 이후 추가 완화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BOJ의 추가 완화 결정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가 지난 4월 소비세율 인상 뒤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자금 10조~20조엔 확대

BOJ는 31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연 60조~70조엔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본원 통화(자금공급량)를 약 80조엔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BOJ의 금융완화에는 통화정책 위원 중 5명이 찬성했고, 4명은 반대해 간신히 승인됐다. 

구체적으로, 장기 국채 매입 속도를 연간 약 80조엔으로 현재 약 50조엔에서 30조엔 늘리고 평균 잔존 기간도 지금까지 7년 정도에서 이번에 7~10년 정도로 최대 3년 정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보유 잔액은 모두 3배로 늘려 각각 매입 속도를 연간 약 3조엔으로, 연간 약 900억엔으로 연장시킨다.
이날 오후 BOJ의 결정에 미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에 109엔대 초반에서 추이하던 엔/달러 환율은 오후 4시 1분에는 111.2엔까치 치솟았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이다.

증시는 급등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 종가는 전일대비 755.56엔(4.83%) 오른 1만 6413.76엔으로 7여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은 2013년 6월 이후 최대이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45%까지 급락해 BOJ가 QQE 도입을 발표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RBS 증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니시오카 준코는 로이터에 "BOJ 이사들은 최근에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결정은 시장을 크게 놀라게 했다. 오늘 결정은 명백히 물가 상승률 하락 때문에 나온 것이다"고 진단했다.

준코는 "오늘 결정은 엔화의 급락세를 촉발시켜서 수입가격을 높일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BOJ의 목표치로 상승하는데 일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BOJ 총재는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 기대치 제고, 보다 공격적인 기업의 가격 결정 요인들이 맞물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당초 계획한 약 2년 내 시점에 목표치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소비세율 인상에 따라 경기 부진으로 CPI는 거의 매달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9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CPI(소비세율 효과 제외)는 11개월래 최저인 1%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CPI가 1% 아래로 떨어지면 BOJ가 추가로 완화에 나설 것으로 봤으며 지난 7월 구로다 총재는 CPI가 1%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BOJ는 "물가에 미치는 현재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 디플레이션 심리의 전환이 늦춰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BOJ는 또 "이 같은 위험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예방하고 경기 모멘텀(상승동력) 개선세를 유지시키기 위해 QQE를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 재정 재생산은 BOJ의 추가 완화에 "현재의 금융 경제 상황과 향후 전망을 바탕으로 대응한 것이다. 적기의 대응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세율 10% 추가 인상 결정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을 제대로 분석해 내각에서 판단할 문제이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연내에 내년 10월 소비세율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성장률 및 CPI 전망치 하향

BOJ 통화정책 위원들의 GDP 및 CPI 전망치 중앙값(%) © BOJ=News1
BOJ 통화정책 위원들의 GDP 및 CPI 전망치 중앙값(%) © BOJ=News1


이날 BOJ는 '경제 및 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및 CPI 증가율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의 CPI 중앙값은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소비증세의 영향을 제외)가 2014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에는 1.2%로 지난 7월 전망치에서 0.1% 포인트 떨어졌다. 내년도는 1.9%에서 1.7%로 낮췄으며 2016년은 2.1%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소비세율 인하 효과를 반영한 CPI는 올해는 3.3%에서 3.2%로, 내년도는 2.6%에서 2.4%로 낮췄다. 2016년은 2.8%로 유지했다. 소비 증세 후 수요 측면이 취약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BOJ는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전망기간 중반 무렵에 2% 정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다.

BOJ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가 종전 1.0%에서 0.5%로 낮췄다. 인하는 1월, 4월, 7월에 이어 올해에만 4번째이다. 내년은 1.5%로 유지했고, 2016년은 1.3%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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