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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화상경마장 갈등…“반드시 개장할 것” vs. “즉각 철회”(종합)

한국마사회, 31일 시범운영 결과 발표…“주민 우려는 기우”
반대대책위 “평가에 한계점…실제 피해 발생”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14-10-31 16:28 송고
지난 7월6일 오전 한국마시회 측과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앞에서 화상경마장의 개장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왼쪽)과 개장에 찬성하는 주민, 마사회 관계자들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찬반시위를 벌이고 있다.2014.7.6/뉴스1 © News1
지난 7월6일 오전 한국마시회 측과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앞에서 화상경마장의 개장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왼쪽)과 개장에 찬성하는 주민, 마사회 관계자들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찬반시위를 벌이고 있다.2014.7.6/뉴스1 © News1

한국마사회가 서울 용산구 화상경마장(장외발매소)에 대한 시범운영 평가를 토대로 “반드시 개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반대측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 마사회와 주민들 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31일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용산화상경마장의 시범운영 평가 결과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범운영평가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근 주민, 학부모, 학생 등은 대체로 화상경마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찰조사의 경우 화상경마장을 시범 개장했을 때가 개장하지 않았을 때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시범운영 평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근 주민들의 72.7% ▲학부모의 84.9% ▲학생의 84.8%가 용산화상경마장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화상경마장 시범운영으로 인해 부정적 변화를 겪었다는 사람은 ▲인근 주민의 25.7% ▲학부모의 46.5% ▲학생의 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상인들의 61%는 경제활성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경마장을 시범운영했던 9월 매출 평균이 10월 매출 평균보다 높았다고 응답했다.


관찰조사 지표도 역시 4.10으로 용산화상경마장을 운영할 때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찰조사 지표는 9점 만점에서 종합점수가 5보다 높을수록 유해성이 높다는 의미다.


범죄발생·쓰레기투기·학생위협 등 17개 관찰조사 평가항목 중 14개 항목에서 경마장을 개장했던 날이 개장하지 않았던 날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사회는 이날 시범운영 평가 발표를 토대로 “용산화상경마장 개장은 반드시 추진하되 시기는 주민들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사회는 “시범운영 평가 결과는 그동안 제기된 주요 우려사항들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준다”며 “설문조사 결과가 관찰조사보다 부정적으로 나온 이유는 1년 넘게 진행된 개장 반대 운동에 따른 ‘감정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요 우려사항에 대한 해소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일 것”이라며 “조만간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범운영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는 스스로 밝힌 대로 여러 가지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대측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그동안 시범운영평가위원회가 마사회 측이 선정한 인사로 구성돼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또 관찰조사의 최적 대조군은 전년도 같은 시점인 지난해 9월이지만 올해 9월 중에서 화상경마장을 운영했던 주말과 운영하지 않았던 평일을 비교했기 때문에 결과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낮 12시30분 용산화상경마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과는 400명 정원에 그 인원도 다 채우지 못한 채 9월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을 통해 얻은 것”이라며 “무모하고 억지스러운 개장 주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의 64%가 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실제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학생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마사회는 학교 앞 도박장에 대해 주민들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 성직자, 교육자, 정치인 등이 일관되게 반대하는 이유를 성찰하지 못하는 도박업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책위는 마사회가 지난 25일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먼저 제안해놓고 오늘 ‘반드시 개장한다’는 조건을 밝혔다”며 “마사회 스스로 약속을 깼기 때문에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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