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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한그릇 하라" 밥값 남기고 세상 등진 독거노인

경찰 "노모 숨지고 집 팔리자 신변비관해 목숨 끊은 듯"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4-10-31 16:12 송고 | 2014-10-31 18:32 최종수정

한 독거노인이 자신이 살던 집이 팔리자 장례비와 공과금 등 돈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3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0시쯤 최모(68)씨가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1층 짜리 주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씨가 발견된 옆방 테이블 위에서 "고맙다. 국밥이라도 한 그릇 하라. 개의치 말라"고 적힌 봉투와 10여만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경찰은 또 다른 방에서도 돈과 전기·수도요금 고지서 등을 발견해 총 176만원을 찾았는데 이를 최씨의 조카에게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시신을 수습하러 온 사람들에게 밥이라도 먹으라는 의미로 10여만원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돈은 장례비와 전기·수도요금을 내달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는 LH공사로부터 전세자금을 지원받아 이 집에서 생활해오다 다른 사람에게 집이 팔리자 지난 28일 LH공사에 집을 비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결혼을 하지 않은 최씨가 3개월 전 모시고 살던 노모가 숨진 뒤 집을 비워야하는 처지가 되자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평소 공사 일을 해왔지만 노모가 숨진 뒤부터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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