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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또다른 선장 "선원들 '훈련부족' 주장 사실 아니다"(종합)

재판 마무리 단계…11월 6일 결심공판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2014-10-31 16:01 송고
세월호의 또 다른 선장인 신모(47)씨는 31일 "선원들의 훈련부족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청해진해운 김한식(71) 대표 등 임직원들과 하역업체 우련통운 및 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실 관계자 등 11명에 대한 제20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피고인신문을 받은 선장 신씨는 이 선장과 선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들의 재판에서 '평소 훈련이 부족했다'고 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선원들이 소화 및 퇴선훈련을 단 1회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가"라는 자신의 변호인 물음에 "네. 1등항해사는 '우리만 훈련을 자주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해경이나 항만청 등이 점검을 할 때도 훈련을 하고 점검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자주 훈련을 했다며 선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반면 3항사 박모(25·여)씨는 27일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저를 포함한 선원들은 주기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무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씨는 이 선장, 4월 16일 사고 당시 당직이었던 3항사 박씨와 조타수 조모(56)씨의 평소 불성실한 근무나 자질 부족을 꼬집기도 했다.

이 선장에 대해 "맹골수도를 지날 때 거의 조타실에 안올라왔다. 3항사에게도 물어봤는데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다"고 했다.

3항사 박씨에 대해서는 "젊은 선원들은 연안을 항해하다보면 (조타실에서) 휴대전화 갖고(하고) 있는 것을 많이 봤다. 박씨도 (조타실 당직 중) 메시지나 카톡을 본 적이 있다"며 "몇 번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신씨는 과거 조타수 조씨가 인천항을 출항한 세월호를 항해하던 중 큰 사고를 낼 뻔한 일도 언급했다. 신씨는 "타를 잘못 잡아 확 돌아갔다. 이후 조씨에게는 출입항시 브릿지에서 조타기 작동을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이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에 대한 퇴선조치를 하지 않고 자신들만 먼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씨는 "만약 내가 사고 전날 휴가를 떠나지 않고 선장으로 승선했다면 1항사에게 승객들 퇴선준비를 시키고 승객들이 다 탈출하면 맨 마지막에 퇴선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날 신씨에 이어 운항관리실 관계자 2명에 대한 피고인신문도 진행해 모든 피고인들에 대한 신문절차를 마쳤다. 다음달 6일 검찰의 구형 등이 이뤄지는 결심공판을 진행키로 했다.

다만 인천지법이 이송한 김 대표가 회사자금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측에 몰아줬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에 대한 재판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4일과 5일 공판을 열어 이번 사건과 병합할지 판단키로 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말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ki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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