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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위원 플로서·피셔 내년 은퇴…美 연준 '비둘기 둥지'?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10-31 14:12 송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좌)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좌)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미연방준비은행(연은) 2곳이 '매파'인 수장의 은퇴를 앞두고 있어 향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내 금리인상 관련 정책 논의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주인공은 내년 초 임기를 마치게 되는 필라델피아 연은의 찰스 플로서(66) 총재와 댈러스 연은의 리처드 피셔(65) 총재다.
이들은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물들로 통화확대를 통한 경기부양보다는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안정을 중시해왔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30일(현지시간) 국제 재능경영 솔루션 기업인 콘 페리에 내년 3월1일 8년간의 재임을 마치고 은퇴하는 플로서 총재의 후임자 물색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연은 이사진은 "콘 페리와 함께 내외에서 다양한 후보들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셔 총재도 10년간의 총재직을 끝으로 내년 4월 은퇴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임자를 찾기 위한 자문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플로서와 피셔 총재는 2007~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비정상적인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온 두 당사자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초저금리 유지 결정에 반대했으나, 29일 회의 땐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의 낙관적 전망이 담긴 정책 성명을 지지했다.

이날 연준은 초저금리를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한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경제지표들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표현을 새로 추가, 두 사람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내년엔 연준 내 매파가 비둘기파보다 숫적으로 압도 당한다는 이유로 내년 중반이 유력한 기준금리 최초 인상 시기가 최대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매파가 비둘기파와의 권력 싸움에 패배해 밀려나는 건 아니다.

연은 규정에 따르면 12명 중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7명의 연준 이사와 뉴욕 연은 총재 등 8명이 상임위원이다. 나머지 4명은 지역 연은 총재 11명이 돌아가며 참여하게 된다. 다만, 현재 2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이 규정에 따라 내년엔 피셔 총재, 플로서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FOMC 투표권이 없어진다.

이들을 대신하는 사람들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데니스 록허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다.

이 경우 내년엔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연준 정책위원 10명 중 8명이 비둘기파가 될 전망이다.

자넷 얠런 연준 의장을 비롯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에반스 총재, 록허트 총재가 강경 비둘기파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 윌리엄스 총재 등은 온건 비둘기로 분류된다.

남은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래커 총재도 중도에 가까운 온건 매파로 진정한 매파는 없다할 수 있다.  

일각에선 비둘기파 내부에서도 강경파와 온건파 등의 분열 조짐이 있다며 연준이 새로운 힘의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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